중앙시네마 9

영화 엣지 오브 다크니스 - 국가를 위한 사망유희

국가의 존재는 국민의 최소한의 존립기반이다. 하지만 국가의 권력은 자주 국민의 인권을 유린하거나 기망해 온 것도 사실이다. 물론 잘살거나 못사는 것과는 별 관계가 없어보인다. 잘 사는 나라일 수록 국가 권력에는 온갖 음모와 협잡이 판을 치고 그로인해 발생하는 불행한 일들은 어느새 국민들..

영화 시리어스 맨 - 무엇이 그를 그토록 시름겹게 하나

일상이 실타래처럼 엉켜 좀 쉬고 싶거나 혹은 누군가의 조언을 받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일이 꼬이다 보면 그마저도 쉽지 않다. 남자가 있다. 잘나가는 수학 교수지만 그의 가족들은 그를 한사코 그냥 놔두질 않는다. 아내는 바람이 나고 오히려 그에게 집을 떠나 호텔로 가라고 하질 않나 아들은 ..

영화 크레이지 -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네

누군가의 잘못으로 인간의 삶의 권리가 철저하게 유린되는 상황이 있다. 그 안에는 세상 걱정없는 우리의 이웃이 함께 사는 공동체 공간이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지 알 수 없는 살인의 공포가 몰려온다. 소위 말하는 알 수 없는 미치광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 함..

영화 클래스 - 자고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 했거늘...

영화 클래스를 보고 두가지 점에서 생경했다. 프랑스 말의 엄청난 대사량, 저들은 쉴새 없이 떠들고 이야기 하는 사이 그들이 쏟아내는 엄청난 음절수, 실로 어마어마했다. 둘째, 학교 교실안에서 교사와 학생사이에 언쟁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튀어나오지만 절대로 선생이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점, ..

영화 콜링인러브 - 달콤한 목소리에 이끌려 인도양을 넘은 사랑

영화 콜링인 러브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그 결말이 뻔한데 있었다. 역설적이지만 남녀 주인공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고 그들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결혼에 골인할 것이다 라는 느낌을 갖고 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느낌은 적중했다. 그럼 뭐하러 이 영화를 보냐고 하겠지만 그안에는 ..

영화 엘라의 모험2: 백설공주 길들이기 - 뒤죽박죽 3류 막장 동화?

어릴적 유난히 서양의 동화를 싫어했고 그나마 읽었던 것들도 부분부분 떠올라 지금은 제목만 간신히 생각이 나고 심지어 동화가 섞여서 생각이 난다. 백설공주와 신데렐라 중에서 누가 12시 땡하면 인어공주로 변하고 헨젤과 그레텔에 독사과나 콩나무가 나오는지 구분이 안된다. 그렇게 했다고 해..

영화 어웨이 위 고 -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다(강추)

블록버스터가 아니어도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말해주는 영화를 만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영화 어웨이 위고는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로드 무비다. 주인공 남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부부이상가는 관계를 지속해온 동거형 커플이다. 여자는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

영화 주문진 - 사랑을 잃고 귀신처럼 살아가는 아이돌 가수

실연의 상처를 받는 순간 사람들은 어떤 감정을 가장 먼저 받을까 상황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어느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노나 배신감 같은 공격적인 심리기제가 사라지고 공허함으로 가득 채워진다. 백지영이 이런 상태를 총맞은 것 처럼이라고 노래를 불렀다. 빈가슴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했다. 늘 ..

영화 시네도키 뉴욕 - 인생은 무대에 올리지 못한 한편의 미완성 연극

누구나 자신은 자기의 인생에 있어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주인공의 자리에서 물러나 조연, 아니 엑스트라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문득 두려워 지는 순간이 옵니다. 내 인생을 그린 작품에서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가장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것은 몸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