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콜링인러브 - 달콤한 목소리에 이끌려 인도양을 넘은 사랑

효준선생 2010. 3. 23. 01:44

 

 

 

 

 

 

 

 

 

 

영화 콜링인 러브가 재미있었던 이유는 그 결말이 뻔한데 있었다. 역설적이지만 남녀 주인공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이고 그들은 몇 번의 우여곡절을 거쳐 결혼에 골인할 것이다 라는 느낌을 갖고 대하게 만들었다. 물론 그 느낌은 적중했다.

그럼 뭐하러 이 영화를 보냐고 하겠지만 그안에는 그동안 수많은 헐리웃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지 못한, 그래서 신선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유혹하는 방법은 식상하지만 그걸 끌고 나가는 인물 캐릭터가 예사롭지 않다.

우선 인도 출신의 여배우가 압권이다. 인도의 김태희급 미모를 자랑하는 슈리아는 물론 그녀의 연기의 수준이나 폭을 말하기엔 인도 배우에 대한 몰이해를 자랑하는 것 같아 그만두고서라도 화면에 비춰질때마다 그녀의 눈에 폭 빠질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녀를 보면서 동양권 여배우가 헐리웃으로 가면 받아야 할, 다시말해서 그 역할이라는 게 결국 서양 남자애들의 호기심 유발 정도는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남자배우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팍팍 드는 게 사실인지라.

또 한명의 배우는 바로 슈리아의 아버지로 나온 배우, 인도계가 아닌 영국계로 보이는 그는 전형적인 코미디언으로 보인다. 동양적 사고방식에 팍 물든 엄한 아버지에서 나중에는 딸의 입장을 전적으로 이해주는 자상한 아버지로 탈바꿈하는데 그가 보여준 코믹하고 기발한 웃음 아이디어는 대단했다. 뒤로 갈수록 잦아지는 웃음보는 아버지에게 나온다.


이 영화는 사실 아슬아슬하다. 동양적 사고와 문화에 사로잡힌 인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그들 전통에 반하는 언사를 해가며 사랑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할테야를 부르짖는 프리야가 어찌보면 서양남자에게 사족을 못쓰는 신여성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반대로 인도 남성이 미국의 여성에게 매력적인 이미지를 준다고 바꿔 설정을 했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미국 남성은 상대적으로 잘나가는 광고 디렉터로 굳이 인도 여성을 책임지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친구의 결혼식장을 뛰쳐나가 그 멀리 인도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는 게 좀 현실적이진 않은 것 같다. 뭐 영화가 다 그런거니까


코믹멜로 영화는 많지만 이 영화 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와 인도 뭄바이가 교차로 보여지는 이국적 풍광도 한몫한다. 목소리 좋고 거기에 예쁘기까지 한 여자는 없다고 하는데 슈리아를 보면 괜히 카드 가입을 권하는 스팸 전화에 들뜬 반응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혼자가서 봐도 좋을 듯한 영화 콜링인러브 마음껏 낄낄거려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