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어웨이 위 고 - 좋은 엄마, 아빠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다(강추)

효준선생 2010. 2. 2. 00:24

 

 

 

 

 

 

블록버스터가 아니어도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방법을 말해주는 영화를 만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영화 어웨이 위고는 제목만 보고도 알 수 있듯이 전형적인 로드 무비다. 주인공 남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부부이상가는 관계를 지속해온 동거형 커플이다. 여자는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시부모가 사는 곳 근처로 이사를 간다. 그런데 정작 시부모는 아이가 나오기 직전에 머나먼 네덜란드로 가겠다고 나선다. 아마 그들에게는 손주보다 자신들의 여행이 더욱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여기는 듯 하다.


이에 실망한 남자보다 여자는 기왕 이렇게 된 것,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드디어 떠난 여행길, 이들이 만난 사람은 다섯부류의 사람들이다. 그들은 모두 무척이나 강한 개성을 자랑하고, 그들을 바라본 부부는 황당해 하기도 하고 감응을 하기도 하면서 자신을 둘러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가장 먼저 들른 피닉스, 여자의 전직 상사가 사는 곳이다. 이미 남매를 둔 상사는 남편과 이해할 수 없는 농담을 주고 받는다. 아이들은 완전 방임상태다. 그런 이상한 부부를 보면서 첫 번째로 고민을 한다. 아이들을 저렇게 키워도 되나?


그다음으로는 투산으로 가서 여자의 동생을 만난다. 동생은 언니에게 자신들의 부모 이야기를 한다. 이미 돌아가신 자매의 부모님, 동생은 언니에게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어달라는 말을 한다.


이제 남자, 스스로가 루저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그는 매디슨이라는 곳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지인도 만나기로 한다. 하지만 구직활동은 실패로 돌아가고 알고 지내던 지인은 히피처럼 생활한다. 그들은 마치 자신들이 도인이나 되는 것처럼 자연에 동화되고 아이들에게도 그걸 강요하려 하지만 지나친 그들의 모습에 이들 부부는 화끈하게 되갚아 주고는 그곳을 떠난다.


그리고 캐나다의 몬트리올, 그곳에서 만난 지인의 집에 도착한 부부는 놀란다. 그곳에서는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등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모두 지인이 입양한 아이들이란 것이다.

가족의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핫케익에 설탕을 얹고 컵받침으로 지붕을 만들고 거기에 시럽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는 가족이란 시럽같은 인내와 관용의 접착제가 필요하단다. 공감했다. 그리고 그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그들은 속내를 털어 놓는다.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고...그게 그들 부부를 가장 힘들게 한 고민임을 알게 된다.


예정된 여행을 마무리할 즈음, 한통의 전화가 온다. 바로 남자의 친형이다. 마이애미로 달려간 부부는 형수가 아이를 버려두고 집을 나갔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형의 집 마당에 있는 트램벌린 위에서 그들은 다짐한다. 나중에 부모가 되어서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일을 맹세한다.


여행은 끝이 났다. 너른 호수가 보이는 낡았지만 운치 있는 집에서 그들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기다릴 것이다.


영화 어웨이 위고는 로드 무비이면서도 일관되게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라는 주제에 천착한다.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서로의 사정을 듣게 된다. 그건 그들 부부가 앞으로 살면서 맞닥트리게 될 전조가 될 수 있다. 그들은 마치 타임머신을 탄 듯 미리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한사코 결혼이라는 제도를 반대해온 여자. 그녀는 말한다. 결혼을 목적으로 한 결혼은 싫다고, 아이가 생기면 결혼은 하게 되겠지만 이 문제, 그렇게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좋은 남편과 좋은 아내가 되는 것은 자신만 노력하면 되겠지만 좋은 엄마, 아빠는 그보다 더 힘든 책임과 의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