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씨지브이 10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 - [리뷰] 아홉살 꼬마 숙녀의 세상 앓이

한 줄 소감 : 80년대 감성이 뚝뚝 묻어난다 Key word // 자애, 우정, 공유, 향수, 가족, 친구, 회상 귀여운 어린 아이의 옆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 나에게서 온 편지엔 의외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 영화는 그저 아동들의 발랄하거나 혹은 유치한 놀이적 사고에서 그치지 않고 3대에 걸..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 - 당신의 전생은 무엇이었습니까?

한 줄 소감 : 메시지 충만하고, 볼거리도 적지 않다. 배두나가 들러리가 아닌 핵심이라는 사실이 좋다. 최근 개봉 예정영화들의 러닝타임이 장난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경우 172분을 찍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담았길래 이리 오랜 시간 관객의 시선을 잡아..

영화 벨아미 - 부와 성공의지 앞에 사랑은 누란지세

영화 벨아미의 주인공 조르주는 가진 것이라고는 불알 두 쪽 뿐이다. 1890년 파리의 어느 골목 술집에서 옛날 동료였던 찰리를 만나 괜스레 친한 척을 하면서 얻은 얼마간의 돈으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포장을 멋지게 한 것이다. 허우대가 멀쩡한 탓에 갖춰입고 파티에 나타나자 근방 ..

영화 두 개의 문 - 누가 그들을 사지로 내몰았나

쥐도 코너에 물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속담처럼, 제 아무리 나약한 상대라 해도 퇴로는 만들어주라고 했다. 그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상대를 굴복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싸움이론이다. 상대를 넉다운시켜 자신의 勢를 과시하는 건, 그야말로 미련한 짓이다. ..

영화 코리아 - 피는 물보다 진했다. 그래서 눈물이 났다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이라 했다. 남북 관계가 경색된 즈음에 정략적으로 실행된 스포츠쇼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남북한 국가대표선수들이 단일대오를 이루어 하나의 목표를 두고 세계대회에 출전한 것은 첫 번째로 기억한다.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탁구 세계선수..

영화 볼츠와 블립 - 내 친구를 그냥 둘 수 없어요

애니메이션 영화 볼츠와 블립이 선택한 주제는 용기를 수반한 우정이다. 늘 경쟁만 하며 사는 시대가 되었기에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내가 물리쳐야 하는 앙숙이 되 마당에 무슨 우정이냐고 하겠지만 이 영화는 진정 용기있는 행동은 그런 친구마저도 용서해줄 수 있는 아량은 아..

영화 두라라 승진기 - 북경 여자의 일과 사랑에 대한 엣지한 기록

중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블로그 방문자수를 기록한 인물은 바로 영화 두라라 승진기의 감독겸 여주인공 서정뢰다. 오늘 현재 3억 명이 넘는 방문객수를 자랑하는 그녀는 조미, 장즈이, 주신과 더불어 4대 花旦(여주인공을 의미하는 경극 용어)으로 꼽힌다. 다른 배우와 달리 스스로가 영화 ..

영화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 - 악마는 믿는자에게만 존재한다

영화 더 라이트, 악마는 있다는 공포영화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 때문에 망설여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퇴마사를 주요 인물로 하고 악마의 존재에 대해 부정하는 젊은 예비 신부의 심리적 대립이 맞서면서 공포라는 실제보다는 우리 마음속의 악마성을 좀 더 부각시킨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

영화 노르웨이의 숲 - 삽질은 공사장 십장출신에게

찐빵과 호빵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간은 왜 자꾸 눈물을 흘리는 걸까, 인생은 코를 파면 팔수록 코딱지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무슨 선문답인지 모르겠다. 영화 노르웨이의 숲의 마지막 장면, 간신히 살아남은 세 명은 각자의 물음에 답도 하지 않고 이런 혼잣말을 한다. 아리송하다. 애매모..

영화 나잇 앤 데이 - 톰과 유월이의 떠돌이 모험담

영화 나잇 앤 데이는 무엇보다 볼거리가 다양하고도 기발했다. 떠돌이 액션 무비의 전형인 이 영화는 누가 과연 좋은 놈이고 누가 과연 나쁜 놈인지 잘 모르는 상황으로 여주인공을 몰아놓고는 시시덕거리는 007 시리즈물 같은 영화이기도 한데, 줄거리야 흔하디 흔한 첩보물이지만 왜 그들이 무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