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볼츠와 블립 - 내 친구를 그냥 둘 수 없어요

효준선생 2012. 2. 20. 00:01

 

 

 

 

애니메이션 영화 볼츠와 블립이 선택한 주제는 용기를 수반한 우정이다. 늘 경쟁만 하며 사는 시대가 되었기에 어제의 친구가 오늘은 내가 물리쳐야 하는 앙숙이 되 마당에 무슨 우정이냐고 하겠지만 이 영화는 진정 용기있는 행동은 그런 친구마저도 용서해줄 수 있는 아량은 아니냐고 묻고 있다. 


지구라는 별이 존재할지 모르는 2080년, 그때가 되면 달나라에도 사람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오고 가며 그렇게 산다. 외양만 봐서는 고철덩어리로 대충 만든 것 같은 볼츠와 블립, 그리고 일단의 깡통 로봇들은 썬더볼츠라는 팀의 일원으로 게임멤버가 된다. 그곳의 게임은 다소 잔인할 수도 있다. 총을 발사해서 맞으면 바로 녹이 슬어 쓸모가 없어진다. 그러니 잔뜩 긴장해야 하는데 썬더볼츠팀은 볼츠와 블립의 수훈으로 승승장구를 한다.


호시절이 있으면 갈등도 있는 법, 내심 블립의 우월한 능력에 시샘하던 볼츠는 블러드 박사의 꾐에 넘어가 안티 히어로가 되어 소위 “우리 편”을 못살게 군다. 로봇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전투병사를 주로 의인화 하기 때문에 싸우고 망가지는 모습과 특히 악역 캐릭터에 주안점을 많이 둔다.


친구에서 앙숙이 되어 버린 볼츠와 블립 사이에는 우주를 지배하려는 블러드 박사와 그가 만든 로봇들이, 반대편 평화를 수호하는 토미 박사쪽은 상대적으로 착해보이는 로봇들이 선봉에 섰으며 이들은 눈빛이 빨간 색과 파란색으로도 나뉜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로봇 캐릭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한데 미모와 지성을 갖춘 여자 캐릭터의 세이다, 달나라 최고의 능력자 타이거 잭슨, 귀여운 딱정벌레를 닮은 미닛삐, 냉혈 부하들인 블러드봇, 거기에 웃음을 유발하는 개구리 군단까지.


그러고 보면 블립은 상당히 이상적인 친구상이라고 보인다. 능력도 있고, 그가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인 난 친구를 위험에 그냥 놔두지 않는다고 라는 말처럼, 우정이 각박해진 요즘 아이들에겐 참한 警句가 아닌 가 싶었다.


한국 만화영화로는 드물게 입체영상으로 구경할 수 있으며 제작사의 다음 행보도 기대가 된다. 이미 공중파에서 아이들에게 소개된 바 있어 친근감도 있어 보인다. 봄방학 특수를 기대하는 영화 볼츠와 블립 때문에 영화보고 아이들이 사달라는 통에 로봇 미니어처 붐이 일지 않을지 모르겠다. 

 

 

 

 

 

 

 


볼츠와 블립 (2012)

Bolts & Blip 
8.1
감독
피터 레페니오티스
출연
김일, 최정호, 유호한, 이장원, 안용욱
정보
코미디, 액션, 어드벤처 | 한국, 캐나다 | 77 분 | 2012-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