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9

영화 짓 - [리뷰] 우리 함께 사랑할 수는 없을까요?

한 줄 소감 : 가족을 갖고 싶었던 여자, 가족을 지키고 싶었던 여자, 그리고 한 남자...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많다. 그런데도 자꾸 같은 소재의 영화가 나오는 이유는 혼인이라는 인위적 법적 테두리 안에 묶여진 남녀가 또 다른 짝을 찾고 싶어하는 동물적 욕망이 궁금해져서다. 금..

영화 더 레이디 - 아무도 그녀를 막을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버마는 전쟁이 끝난 직후의 한국보다 잘 살았다. 특히 축구도 잘해서 한국에게 이긴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내전을 겪고 군부 독재가 장기간 이어지며 지금의 미얀마는 잊혀진 나라가 되고 말았다. 동남아시아 변방국가인 미얀마의 역사를 읊조리는 이유는 바로 영화 더 레..

영화 비기너스 - 보낼 일과 남겨진 일에 대한 갈무리

다 큰 성인이라면 매사에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대처할 거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과거의 특정한 일로부터의 인위적인 단절과 격리는 여의치 않다. 그것이 정신적인 영역안에 있다면 더더욱 그렇다. 너무나 잘 알고 지내던 사람과의 이별 역시 일종의..

영화 돼지의 왕 - 우리들의 일그러진 우상이 사라졌다

질풍노도의 시절이라는 청소년기가 아직 도래하지도 않았을 것 같은 로우틴의 학생들, 그 나이때 흔히들 그러고 말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속에 채 피지도 못한 꽃들이 지고 혹은 그 시절의 상처가 성장한 뒤에 트라우마로 남아 정상적인 삶마저도 갉아먹는다. 영화 돼지의 왕은 애..

영화 쟈니 잉글리쉬2 : 네버다이 - 베테랑은 결코 죽지 않아요

비밀 조직의 요원은 음지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쥐도 새도 모르게 짤린다고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는 모양이다. 과거에 작전에 실패했다고 해서 멀쩡하게 다니던 조직에서 물러나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쟈니는 그 옛날의 민첩하고 핸섬한 그가 아니다. 지구에서 가장 ..

영화 인타임 - 이토록 시크한 거시 경제학 개론(강추)

소수의 영생을 위해 다수는 희생되어도 어쩔수 없다는 말을 듣고도 심장이 뛰지 않는다면 인지상정은 아니다.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고 부자는 행복이 없다는 말엔 그저 고개만 끄덕인다면 사는 맛이 없을 듯 싶다. 자신이 죽는 그 시점을 알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부정한 방..

영화 워리어 - 피는 주먹보다 진하다(강추)

마치 탕아처럼 보였다. 집에 돌아와 아버지와 오랜만의 대화를 나누는지 거칠고 날이 서있다. 그래도 억눌렸던 시간의 소회를 다 풀지 못했는지 집 근처 체육관에서 샌드백을 치며 기세를 누른다. 학교에서는 성실한 물리 선생이지만 은행대출상환금을 갚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쫒겨나야하는 신세다. ..

영화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 보드타는 꼬마 탐정

일본 만화 영화인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모두 챙겨볼 만큼 매니아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들은 풍월은 있어 매 편마다 간략한 줄거리는 알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개봉한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은 코난 만화 15주년 기념작이라고 해서 숫자 15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한된 숫자..

영화 바니버디 - 내가 젤로 하고픈 일이 뭔지 알아?

바니의 파트너쯤으로 해석이 가능한 영화 바니버디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반씩 섞어 놓은 아동용 만화영화다. 찾는 관객들이 아동이긴 한데 주인공은 스물은 훨씬 넘어보이는 남자다. 피터팬 증후군이라도 걸린 듯 어린 시절 우연히 목격한 컬러 달걀을 나눠주는 토끼를 발견하고는 언젠가 그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