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 보드타는 꼬마 탐정

효준선생 2011. 8. 7. 03:08

 

 

 

 

일본 만화 영화인 명탐정 코난 시리즈를 모두 챙겨볼 만큼 매니아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들은 풍월은 있어 매 편마다 간략한 줄거리는 알고 있었다. 특히 이번에 개봉한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은 코난 만화 15주년 기념작이라고 해서 숫자 15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제한된 숫자안에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영화속 시퀀스는 흔하다. 그 시간안에 폭발물을 제거하는 장면들은 왠만한 액션범죄물에서는 당연히 등장하는 것들인데 이 영화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탐정이 추리를 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지라 소재를 만들어내는데 골머리를 앓았을 것 같은데 사실 이번 영화는 사회 지도층 인사의 방만한 정치행태와 물욕에 어두운 한 사내의 범죄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개의 끈이 뫼비우스 띠처럼 꼬인 구조를 하고 있다.

 

 

어느 도지사가 전차 개통식에 참석한다. 그런데 그 앞으로 협박편지가 도착하지만 이내 무시한다. 아마 그 정도 자리에 오르는 동안 적지 않은 협박이 있었을 것이며 이미 둔감해진 것은 아닐까 싶었다. 한편 사건 현장을 지나던 코난 일행은 실제로 협박편지에 언급된 폭발물이 설치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도지사를 수행하던 형사에게 알려 간신히 대형 인명 살상 사건을 막아낸다. 코난은 예리한 직감력으로 이번 사건이 그냥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도지사와 연관이 있는 북촌 마을로 간다. 그리고 그 곳에 숨겨진 엄청난 비밀을 풀어내며 큰 위기를 해결한다.

 

 

만화 영화이면서도 폭발장면등은 블록버스터급 액션영화에 준하게 역동적으로 잘 나왔다. 비록 입체 영화는 아니지만 충분히 효과적이며 어쩌면 입체 효과를 내세우는 3d로 찍었다 해도 그다지 감동적일 것 같지는 않았다. 앞선 부분의 터널 폭발장면과 댐 붕괴 장면이 그런 것 들인데 사실 실사로 찍었다면 불가능한 것들이 아닐까도 싶다.

 

 

규모가 커진만큼 이야기 전개는 다소 느슨하며 너무 코난의 직감에 의존한다는 생각이 든다. 워낙 똑똑한 아이(?)이고 앞선 시리즈 물에서도 입만 벌리면 범인이 누군지 알려주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지만 자신이 보지도 않은 몇 년전의 교통사고 사건까지 알아낸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말이다.

 

 

암튼 이번 일을 도모한 범인은 당연히 코난일행 앞에 모습을 보인 자다. 심지어 그들이 형으로 부르는 사람인데, 보석에 눈이 멀어 많은 사람이 다치는 것도 안중에도 없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재미있는 건, 실사라면 폭발물이 설치된 장소에 가서 시한 내에 폭발물을 제거해 폭발을 막아내는 게 기존의 해법이라면 이 영화는 그냥 놔둔다. 그래서 시원하게 터지고 사후약방문 격이지만 그뒤를 막아내는 게 바로 코난의 역할이었다.

 

 

이번 영화에서 코난은 막강(?)한 무기를 하나 선보이는데 바로 보드였다. 터널안에서도 설원위에서도 보드가 없었다면 그의 활약은 제 아무리 육상 선수권자라고 해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숫자 15에 집착한다. 폭발물 장착후 터지는 시간이 15분이고 눈에 파묻힌 코난을 구조하는데 들어가는 시간도 15분이다. 그리고 맨 마지막 아이들이 기념품을 사러간다고 떼를 쓰는데 거기에 또 15분을 준다고 하니, 코난의 15분은 곰국처럼 울궈먹은 셈이다.

 

 

 

 

 

 

 

 

 

 

 

 


명탐정 코난 : 침묵의 15분 (2011)

Detective Conan: Quarter of Silence 
9.1
감독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시즈노 코분
출연
김선혜, 이현진, 타카야마 미나미, 야마자키 와카나, 우정신
정보
애니메이션, 스릴러, 액션 | 일본 | 109 분 | 2011-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