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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쟈니 잉글리쉬2 : 네버다이 - 베테랑은 결코 죽지 않아요

효준선생 2011. 11. 3. 00:31

 

 

 

 

 

비밀 조직의 요원은 음지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쥐도 새도 모르게 짤린다고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는 모양이다. 과거에 작전에 실패했다고 해서 멀쩡하게 다니던 조직에서 물러나 소일거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쟈니는 그 옛날의 민첩하고 핸섬한 그가 아니다. 지구에서 가장 오지라고 부르는 티벳 산속 사찰에서 기이한 훈련을 받아가며 세상빛을 보기 위해 수련에 정진중이다.


영화 쟈니 잉글리쉬2 : 네버다이는 영국의 비밀조직에서 일하다 쫒겨나 재야에 파묻혀 살던 쟈니의 화려한 복귀신고식을 주요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예전 작전 실패가 그의 소행이 맞나 싶을 정도로 쟈니의 민첩한 움직임과 사건에 대한 통찰력은 티벳에서의 영적인 수행의 결과물에 덧붙여져 나이가 들었다고 퇴물취급 받을 수 없다. 대신 머리를 써서 상대를 제압하는 노련미로 밀고 나가면 된다는 주의로 화려하게 재탄생한다. 그런 쟈니의 활약상을 보면서 나이란 정말 사회가 주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믿게 된다.


이 영화의 사건은 달랑 하나다. 비밀의 열쇠 3개를 찾아내 한데 모으면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인데 그 열쇠가 따로 따로 존재하기에 쟈니와 그의 조수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코미디물이지만 첩보물의 성격을 띠고 있기에 다양한 추격전이 가미되고 그에 따라 속도감이 붙어 다니는 통에 눈요기는 화려하다. 본격 액션물과 별로 다르지 않고 주변 사물을 사용해 웃겨주려는 쟈니의 눈물겨운 분투는 당연히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한국에 영구가 있다면 영국엔 쟈니가 있다는 연상이 되고 거기에 성룡의 코믹액션, 미션 임파서블, 007시리즈, 본 시리즈등이 조금씩 혼재하며 즐거운 기시감을 선사한다.


첩보요원와 비밀조직이 배경이 되기에 이들이 사용하는 기상천외한 물건들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특히 쟈니의 목소리만으로만 반응하는 롤스로이드 팬덤 자동차, 음성변조 캔디, 미사일이 발사되는 우산, 디지털 카메라 모양의 총기, 거기에 상당히 고생했을 것으로 보이는 휠체어 체이싱 장면은 그 어떤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볼거리였다. 


이 영화의 장점 중의 하나가 영국 뿐 아니라 티벳, 홍콩, 마카오, 스위스등에서 로케를 감행하며 글로벌한 그림을 들여다 볼 수 있으며 이런 저런 눈요기거리도 적지 않다. 열쇠 찾기 놀이의 핵심은 역시 범인은 자기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다. 의심가는 사람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범인을 잘도 색출하는 쟈니의 고군분투와 자신은 결코 웃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웃기게 만드는 로완 앳킨스의 고단수 연기는 이 영화의 최고 장점이다. 따지는 거 좋아하고 실없이 웃는 자체에 거부감만 없다면 이 영화는 몇 군데 장면에서는 박장대소도 가능해 보인다. 

 

 

 

 

 

 

 

 


쟈니 잉글리쉬2 : 네버다이 (2011)

Johnny English Reborn 
9.4
감독
올리버 파커
출연
로완 앳킨슨, 질리언 앤더슨, 로저문드 파이크, 도미닉 웨스트, 다니엘 칼루유야
정보
액션, 코미디 | 미국, 프랑스, 영국 | 101 분 | 201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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