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씨지브이 9

영화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 - 사소한 분노에 목숨을 걸다

한 줄 소감 : 근래 보기 드문 졸깃한 심리 느와르 영화 누구나 제 명에 죽고 싶다는 한 술집 마담을 둘러싸고 아무런 관련도 없어 보이는 사람들 간에 어떻게 폭력이 전이되고 확대되는지, 그 파국이란 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폭력과는 별로 관계없어 보..

영화 프로젝트 님 - [리뷰] 그냥 침팬지처럼 살게 내버려두면 안되나요?

태어나자 마자 제 어미와 강제로 격리수용된 어린 침팬지 님 침스키, 1973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허버트 테라스 교수는 영장류인 침팬지를 인간과 같은 조건하에서 양육하면 인간의 언어를 습득할 수 있는 지 여부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다. 어린 님을 데리고 간 스테파니는 자신의 자식..

영화 미래는 고양이처럼 - 사랑에도 암호가 필요해

고양이는 야생을 돌아다닐 때와 사람들에 의해 길들여질 때 중 어느 때가 더 행복하다고 느낄까 애묘인은 아니지만 유기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마치 그것은 사랑은, 혼자 있을 때와 둘이 있을 때 중 언제가 더 절실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과 유사하다. 어찌 사랑이 둘이 있을 때가 더 ..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 - 인간의 리비도는 어디서 오는가?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은 대략 스무 살의 연배차가 있었다. 정신분석학 이론을 정립하여 당대 심리학의 태두로 존재하고 있던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칼 융은 학문 초반기엔 프로이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자신이 토킹큐어(대화 치료)를 만들어 환자들을 돌보았지만 큰 ..

영화 시간의 숲 - 힐링이 화두가 되는 세월에 살다

배우 박용우는 지쳐보였다. 2009년 핸드폰에서도, 2011년 아이들에서도, 그리고 올해 파파에서도 캐릭터가 그래서 그래보였는지도 모르지만, 분명 그에게는 충전이 필요한 시간으로 보였다. 그즈음 감독 송일곤은 그를 불렀다. 같이 일본에 가자고, 그렇게 해서 영화 시간의 숲은 만들어졌..

영화 청춘 그루브 - 우리도 한때는 잘 나갔던 때가 있었다

수많은 자칭 뮤지션이 존재한다. 서로들 성공을 기원하지만 누구나 다 고지에 오를 순 없다. 성공이라는 타이틀을 얻지 못한 채 소위 언더그라운드에서 자칭 황제소리를 들어가며 미래를 다짐하건만 쉽사리 오지도 않는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낙오하고 누군가는 그 판을 아예 떠나버린..

영화 바빌론의 아들 - 아무도 원치 않는 전쟁의 후유증

영화 바빌론의 아들은 슬픈 영화다.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를 아들을 찾는 할머니가 나오고 손자는 할머니를 여읜다. 그런데 묵묵히 바라다보고 있자니 알 수 없는 화가 치민다. 왜 그 조손은 먼지 펄펄 날리는 길을 떠나야 하고 그 답이 없는 고생을 해야 하는가 휴먼 드라마임에도 잔잔한 웃음을 주는..

영화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 호송단 - 마녀와 마녀사냥 사이

영화 시즌 오브 위치는 그로테스크 한 점이 없지 않다. 물론 서양 사극에 해당하는 판타지 물이지만 실제 그런 일이 있었을 것 같이 분위기를 잡아가는 데는 성공한 듯 싶다. 13~14세기 십자군 전쟁으로 유럽과 중동지방이 포화속에서 파괴되고 이들 전역에 흑사병이 창궐한 시절, ..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떠나고 만나고 이야기하라

10여년전 관광가이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관광학 개론을 수강한 적이 있다. 그때 그책의 가장 첫머리에는 관광의 정의에 대해 몇가지 언급이 실려있었다. 그런건 시험에 나올리도 없지만 그래도 관광을 학문으로 받아들이려는 초보자에게는 상당히 인상적인 문구들이었다. 그중에 기억나는 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