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시즌 오브 더 위치 마녀 호송단 - 마녀와 마녀사냥 사이

효준선생 2011. 1. 26. 03:29

 

 

영화 시즌 오브 위치는 그로테스크 한 점이 없지 않다. 물론 서양 사극에 해당하는 판타지 물이지만 실제 그런 일이 있었을 것 같이 분위기를 잡아가는 데는 성공한 듯 싶다. 13~14세기 십자군 전쟁으로 유럽과 중동지방이 포화속에서 파괴되고 이들 전역에 흑사병이 창궐한 시절, 소위 배웠다는 종교인과 통치자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마녀사정으로 덮어보려 애를 썼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허구가 진실처럼 보이게 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알고 나선 셈이다. 왜냐하면 흑사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의술과 과학의 힘, 그리고 효과적인 방역체계가 갖춰져야 할 일이지만 엄한 여자애를 마녀라고 끌어다 놓고 주술을 외운다고 될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집단광기는 범인도 마녀를 만드는 세상은 분명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런 일은 종종 벌어진다. 사이버 공간에서 종종 마녀 사냥이라는 말로 한 사람을 매도하는데는 소위 집단 지성들도 눈을 멀게 하는 힘이 있다. 군중심리에 따라 난 잘 모르지만 다들 그 누군가가 나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 하면 홀로 아니다라고 말 할 수 없는 분위기.


마녀와 마녀사냥은 천양지차다. 마녀의 실존여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것들도 대개는 어린 시절 동화책 속의 인위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들 뿐이다. 쭈그렁한 피부와 뾰죽한 코와 긴 손톱, 쭉째진 눈과 쉰 목소리, 전형이다.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마녀는 좀 다르다. 일단 어리다. 하이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녀가 잡혀왔고 그녀를 수도원으로 보내 그녀 앞에서 솔로몬의 지혜를 읽으면 그녀가 마녀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도원까지의 호송을 맡은 인물이 바로 니콜라스 케이스 일행이다. 6명이 호송단을 꾸려 출발했으니 중간에 한 명씩 수난을 당할 것은 안봐도 뻔한스토리다. 사실 대부분의 러닝타임은 여기에 할애할 듯 싶었다. 그러나 믿고 그곳에만 가면 모든 악운이 사라질 것으로 믿었던 수도원, 그곳에 도착해서야 뭔가 이상이 있음을 알게된 호송단원들. 이들은 누가 남고 누가 죽을까 그리고 소녀는 과연 마녀가 맞는 것일까


영화속에서 보이는 마녀의 이미지는 일종의 악마의 형상처럼 보였다.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한 듯한 그것들은 또 무엇을 위해 그토록 날뛰는가. 인류는 이미 흑사병이라는 돌림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주술에 의존하는 모습이 나약한 인간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였다.


시종일관 어둠과 구토를 유발할 것 같은 분장에 조금씩 지쳐가지만 마녀(?)역할을 맡은 어린 배우의 열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케서방으로 불리며 한국 영화팬의 응원을 받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 이제 좀 도회적이고 밝은 영화를 해보이면 안될까 

 

 

 

 

 


시즌 오브 더 위치 : 마녀호송단 (2011)

Season of the Witch 
5.9
감독
도미닉 세나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론 펄먼, 크리스토퍼 리, 스티븐 캠벨 무어, 스티븐 그레햄
정보
판타지, 액션 | 미국 | 94 분 | 2011-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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