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EX - 사랑을 해본 사람은 이해할 수 있다

효준선생 2010. 8. 24. 00:57

 

 

 

 

 

 

 

 

 

재작년 홍콩의 플레이보이로 낙인 찍힌 진관희의 스캔들이 터진뒤 가장 큰 피해를 본 여배우는 사정봉의 아내 장백지와 인기 여성 듀오 트윈스의 종흔동이었다.

장백지는 결혼전부터 행실에 문제가 있었던 전력으로 인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이슈에 비해 호사가에게 덜 충격적이었지만 귀여움으로 승부해왔던 여성그룹의 멤버가 성 스캔들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은 상당히 의외였다.

한동안 얼굴을 보기 힘들었지만 차츰 예전의 모습을 찾아간 종흔동을 신디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었다.

홍콩영화인 EX가 그것인데, 우리가 이혼한 아내를 “EX WIFE”라고 부르는 것에서 따온 “以前”이라는 의미의 EX, 원 중국어 제목은 “前度”라고 하는 것으로 보니 제목에서 풍기는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영화제 영화라 소개도 짧고 스틸 사진만 봐서는 무슨 실험영화로 알고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 1분 만에 이 영화는 무척이나 대중적인 로맨스 물임을 알고는 안심했다. 거기에 매력적인 두 명의 여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있으니 말이다.


이 영화는 공항에서 우연히 조우한 커플, 서로에게는 새로운 연인이 있지만 스스럼없어지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아 보인다. 다시 하나의 공간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 영화는 과거 회상씬과 교차 편집되면서 그들이 과거에 왜 헤어졌는지를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나이또래 젊은이들과 다름없이 툭닥거리기도 하고 금새 토닥거려주며 달래기는 모습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약간의 틈도 끼어들 것 같아 보이지 않은 그들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지고 다시 만나기까지, 영화속 여러가지 장치도 재미있다.


여성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인지 특히 여성의 심리상태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었으며, 종흔동의 연기도 한결 성숙해보였다. 그녀의 눈매에 자리 잡기 시작한 주름도 더 이상 그녀가 아이돌 출신의 여가수로 만족할 것 같지 않다는 연륜처럼 보이기도 했고,


영화 엔딩에 이런 말이 뜬다. “누군가 예전에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단지 옛사랑 때문에 지금 사랑이 울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신예배우인 衛時雅도 매력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