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씨지브이 8

영화 마스터 클래스의 산책 - 거장 감독들의 본격적인 몸풀기

한 줄 소감 : 옴니버스 영화에 힘이 실렸다. 역시 베테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제법 잘 나가는 한국 영화를 보면서 감독이름엔 그다지 눈길이 가질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이름이 생경해서 그렇다. 작품의 볼륨과는 별로 상관없다. 수십 억을 들인 대작 프로젝트..

영화 히스테리아 - 여성의 사회참여에 대한 독특한 제안

19세기 말 영국 여성의 대부분은 히스테리아라는 질병에 걸렸으며 이를 외과적 처치로 다스렸다는 설정이 영화 히스테리아의 소재가 되었다. 노처녀 히스테리라는 말이 있듯 주변 환경과 맞물려 정서적 불안감과 이를 통한 짜증이나 우울증을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경정신과적 증세..

영화 태어나서 미안해 - 누구든 세상에 나와 할 일 하나씩은 있다죠

청춘들은 글자 그대로 푸른 봄이어야 하는데 왠지 가을 낙엽색처럼 누르죽죽하다. 조기에 褐變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 찾아야 할까 아니면 외부의 환경요인에서 찾아야 할까 말들은 많을 법 하지만 영화 태어나서 미안해 속의 청춘들은 결코 청춘 같지 않음에 주눅들지 않..

영화 저스트 비트윈 어스 - 형제가 제시하는 고약하면서도 현실적인 사랑 방정식

참으로 고약한 소재의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영화 저스트 비트윈 어스, 해석을 하자면 그렇고 그런 우리들 관계 쯤 될려나.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옛 유고 연방의 하나로 우리에겐 축구를 좀 잘하는 나라 정도로 알려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시의 형제..

영화 카이지 - 청춘은 저당잡히지 않는다.

20년전 대학생과 비교해 지금의 그들은 월등한 교육환경과 수준높은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건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그들을 억누르고 있는 것은 공부에 대한 본질적 요구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아닌 맘껏 공부만 할 수 없는 경제적 요건이다. 학비가 없어서 공부를 하지 못한다는 것은 50..

영화 노임팩트맨 - 익숙한 것과의 잠시 결별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내 주변에는 지금과 비교해서 없던 물건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지금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노트북이 대표적이고 프린터나 휴대폰도 전에 없던 물건들이다. 어얼리 어답터는 언감생심인지라 이 정도이지만 만약 어느 순간에 이런 물건들이 곁에서 사라진다면 아마 상당히 당황..

영화 요술 - 나뉘어진 사랑의 파국

영화 요술은 좋게 평을 해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얼굴 예쁜 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만든 첫 번째 장편영화였기도 하고 먼저 만든 단편 유쾌한 도우미를 이미 보았고 그 영화의 타이톨 롤이 이번에도 여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였다. 그녀가 유명배우고 나이도..

영화 크레이지 하트 - 노땅가수, 인생 황혼기를 노래하다(강추)

왕년에는 나도 잘나갔는데라며 과거의 일을 자랑, 혹은 혼잣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지금은 그렇지 못하기에 자꾸 과거의 일을 떠올리는데 곁에서 보면 왕년에 잘나갔던 것을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추레함에 동정심을 갖게 한다. 누군들 안 그러겠는가 왕년에 잘나가던 컨츄리송 가수 배드 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