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요술 - 나뉘어진 사랑의 파국

효준선생 2010. 6. 26. 00:22

 

 

 

 

 

 

 

영화 요술은 좋게 평을 해주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얼굴 예쁜 배우 구혜선이 자신의 이름 석자를 내걸고 만든 첫 번째 장편영화였기도 하고 먼저 만든 단편 유쾌한 도우미를 이미 보았고 그 영화의 타이톨 롤이 이번에도 여주인공으로 나섰다는 이야기도 있고 해서였다.


그녀가 유명배우고 나이도 어리고 이전에도 드라마, 그림, 저작활동등 다방면에서 솜씨를 보인 멀티 엔터테인먼트라서가 아니다. 그 나이때면 누구나 꿈을 꿀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나 그 꿈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이 사회가 신진세력에 내어주는 땅이 좁은 탓도 있지만 갈수록 젊은 세대들의 무대포 정신이 희박해진 탓도 있다.


그녀가 유명 기획사 소속이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그녀는 참, 행운아다. 벌써 자신이 하고픈 아웃풋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는 것. 정말 부러웠던 것인 바로 이것이다.


그런데 24일 개봉한 영화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정확하게는 개봉일부터 교차상영에 들어갔다는 것은 애석한 일이다. 씨지브이에서 배급을 맡았다고 하는데 체인상영관에서도 무비꼴라주로 치부해버렸고 더욱 안습인 것은 상영시간대가 일반인들은 보기에 어려운 시간대라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아무리 블록버스터 대작들에게 상영관을 내주는 것이 경제적인 이유라지만 화제성은 충분한데..최소한 일주일은 기다려주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영화, 아쉬움점이 많다. 물론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엉망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상업영화, 즉, 돈이 벌리는 영화는 아니라는 말이다. 소재는 나쁘지 않았는데 뚫고 들어가는 과정이 좀 서툴러 보였다. 굳이 영화속에서 보이는 추상적인 방식으로 끌고 들어가지 않았어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음악 드라마로도 좋았고 초반 첼로 경합하는 장면도 많이 본 것이지만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정우 한사람의 감정을 지나치게 표현하고 싶어했기에 그리고 그 방법이 지나치게 반복적이었기 때문에 금새 지치고 말았다. 다양한 에피소드와 굴곡있는 드라마 라인을 삽입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유재하의 그대 내품에는 좋은 곡이지만 아리랑과 더불어 너무 많이 등장하는 것도 벅찼다. 그래서인지 혹자는 이 영화를 뮤직 드라마의 배경으로 쓰면 좋겠다는 평도 한 것을 보았다.

열정은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장르의 선택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을까 음악이 좋아서라고 말할테지만 음악은 영화속에서 부수적인 게 되어야 한다. 음악 영화가 아닌 반전이 강한 드라마였으면 하고 말이다. 그래도 난 구감독의 영화에서 희망을 보았다. 미쟝센이 좋다. 카메라 프레임 안에 배치해야 할 것을 참 잡아내는 능력, 그리고 이미지로 대변되는 그녀가 하고픈 이야기들. 그리고 카메오 이상으로 등장한 그녀의 얼굴, 참 인상적이었다.


다음에는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미스테리 호러물을 찍어보면 어떨까 싶다. 이 영화 중반쯤에 10초정도 등장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