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대 26

영화 나는 아빠다 -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산다는 것

한국의 아버지 상은 대체적으로 어떤 의미로 투영될까. 밖에 나가서 돈이나 벌어오는 경제적 역할에만 만족하거나 그 반대로 무능력해서 집구석에서 소주나 퍼 마시는 아무 곳에도 쓸모없는 인간형. 자식과 아내는 멀리 외국에 보내 공부시킨다는 이유로 혼자 남아 청승을 떠는 이미지등. 각박하기 ..

영화 아이들 - 생때같은 내새끼가 사라졌다

누구나 다 알만한 사건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에는 그 컨텐츠가 제 돈을 내고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어떤 느낌을 줄 것인지 살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의 순수한 창작물이라면 그런 부담은 줄겠지만 모두 아는 사건에 픽션이란 아무래도 버거울 수 밖에 없다. 또 하나 그 사..

영화 그린호넷 - 영웅이 되고픈 철부지 언론재벌

갑자기 영웅이 되고픈 철부지가 있다. 언론재벌의 2세로 남부러울 게 없는 그는 아버지의 급서로 신문사의 주인으로 등극한다. 마치 중국황제의 왕권이양과 같다. 경영 능력이 없어 보이는 그 앞에 나타난 조력자덕분에 그는 어깨에 힘 좀 주려고 한다. 선친의 이런 저런 어시스트였던 케이토(이름 참 ..

영화 쓰리데이즈 - 누구도 이들 부부를 막지 못한다.

진흙탕에 빠져 몸이 자꾸 아래로 가라앉는 상태에서라면 주변에 그 무엇이든 손을 뻗어 잡으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그런데 아주 얄밉게도 손에 닿는 것은 지푸라기나 썩은 동앗줄 뿐입니다. 몸은 자꾸 가라앉고 도와줄 사람은 없고 미칠지경에 이르면 사람들은 체념단계에 도달합니다. ..

영화 워리워스 웨이 - 김치맛 웨스턴 무비

서부영화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던 당시, 뚱딴지 같은 이름의 마카로니 웨스턴 무비가 등장했다. 서부 영화속에서 마카로니를 먹는 것은 아니고 이탈리아 배우와 자본으로 만들어진 서부극 분위기를 내는 영화를 말한다. 무명의 감독이 이진급 배우를 써서 처음 만든 속칭 아류라고 봐도 무방했는데 ..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 소는 보았다. 당신의 꿈을

영화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에 대해 좀 심심한 영화라고 하는 평을 보았다. 개봉한 지 이틀 되었는데도 극장안은 한산했다. 아무래도 심심하다는 평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했다. 심심하다고 다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주먹이 오가며 시끌벅적하고 ��칠갑으로 도배를 하고 욕이 난무하는 유채화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