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씨지브이 17

영화 우디 앨런 :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 해오다, 그리고 남기다

한 줄 소감 : 1년에 한 편씩은 영화를 찍어온 남자, 2년에 한 편 찍자고 하니 화를 버럭 낸다. 그의 춘추 77세 희수(喜壽), 그 열정이 부럽다. 재기발랄했던 개그작가가 스탠딩 코미디언이 되고 다시 영화배우와 감독을 겸하는 이력을 무려 40여년간 차근차근 쌓아왔다면 참 대단한 인물이라..

영화 깔깔깔 희망버스 - 지금보다 조금만 더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

한 줄 소감 :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처럼만 살아보겠다는 게 가진 자들의 눈엔 부러워보였는지 자꾸 훼방을 놓는다. 2011년 많은 사람들의 화두에 오른 사람이 있다. 그녀는 바로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 정리해고에 대해 항의의 의사를 표현한 김진숙 민주노총 지..

영화 호타루의 빛 - 건어물녀, 로마가서 사랑을 배우다

인생의 반딧불은 언제 쯤 보이는 걸까? 어둔 밤하늘을 환하게 비춰주는 좌표와도 같은 반딧불을. 대도시에서 반딧불을 보는 건 어렵겠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 환히 켜지는 반딧불을 찾으러 사는 것 아닐까 싶다. 영화 호타루의 빛은 건어물녀의 로마여행기라는 흥미로운 소재지만 내용은 ..

영화 피에타 - 속죄 앞에 드러낸 악마적 복수본능

한 줄 소감 : 현실이 이 영화보다는 柔和할 것이라고 믿지 못하겠다. 그래서 이 영화가 무섭게 느껴지는 것이다. 철제 공구로 사방이 둘러쳐진 공간, 한 남자가 휠체어에 앉아 자살을 기도한다. 삶에 대한 연민은 더 이상 없어 보이는 듯 하다. 거기까지였다. 그 남자의 삶, 그리고 오랜 시..

영화 뉴타입 히어로 얏타맨 - 아이들에겐 같이 놀아줄 아버지가 필요해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 영화들이 국산이 아니라 일본에서 물 건너 온 것을 안 건 머리통이 다 커진 뒤였다. 그 즈음, 일본 만화영화가 왜색이라는 딱지가 붙고 방송통폐합등으로 일본 만화영화를 주로 틀어주던 방송국이 사라지면서 더 이상 일본 만화영화는 접하기 어려워졌다. 어린 시..

영화 점프아쉰 - 에둘러 돌아온 청춘은 다시 도약한다

한국에 소개되는 대만 영화는 규모도 말하고자 하는 내용도, 볼거리 위주의 스케일도 크지 않지만 한국인의 정서에 적잖게 부합된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권의 국가에다 비슷한 면적에, 외국의 간섭을 많이 받았다는 점들이 그런 느낌을 받게 하는 것 같다. 지금은 대륙과의 관계 때문에 ..

영화 수상한 이웃들 - 그 동네 바람잘 날 없네 그려

영화 수상한 이웃들은 개봉 운이 나쁜 건지 하필이면 비슷한 제목의 영화가 같은 날 동시에 개봉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한 케이스다. 물론 배우들의 이름값에서는 다소 밀리는 듯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만 놓고 보면 이 영화, 결코 꿀릴 이유가 없다. 명성이 영화의 완성도를 가릴 수 있는지 몰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