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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 [리뷰] 험한 세상 기댈 수 있는 것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들엔 특징이 하나 있다. 해체 위기의 가족들이 상처에 새살이 돋듯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 주는 역할을 자임한다는 점이다. 그의 영화 속 인물들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마음의 병을 하나씩 안고 산다. 현대인들에게는 흔한 일이지만 영화에서 그걸 풀어가..

영화 쿵푸팬더3 - [리뷰] 어른이 되어가는 길목에서

스물이 되었다. 성인이지만 여전히 하는 짓은 어린 아이 같다. 마을에 그와 닮은 동물은 하나도 없다. 그래도 그에겐 희망이 있다. 좋은 벗들, 그리고 사부님. 그런 그에게 이제 어른이 되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 바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지켜야 할 사명. 영화 쿵푸 팬더는 헐리웃이..

영화 그녀가 죽은 밤 - [리뷰] 빠져 나갈 구멍이 있나

시신을 앞에 둔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처럼 느껴진다. 방금 전 까지 숨이 붙어 있을 때는 살갑지만 목숨이 끊어지고 난 뒤에 오는 섬뜩함은 고인과의 친소여부와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영혼이 사라진 육신을 두고 인간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건 명쾌하게 설명하기 쉽지 않은 노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