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주인공 '희원'이 같은 여성으로서 대학강사 '그녀'를 만나는 과정에서 여성성이 터지는 장면을 삽입했다. 더 이상은 공유할 것이 없을 것 같은 정신적인 유대감, 그렇게 조금 가까워지는 듯한 두 사람의 관계는 수업 시간에 희원이 써 낸 에세이로 증폭한다. 희원이 다룬 내용은 그 해 용산에서 벌어진 공권력에 의해 무참히 자행된 폭력으로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이른바 용산 참사고, 그걸 지극히 개인의 시선에서 언급한다. 하지만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은 제각각의 의견을 제시한다.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어떤 이는 마치 자신의 의견이 정설이라는 듯 비꼬기까지 한다. 그 상황을 제어하고 희원 쪽으로 물꼬를 터준 것이 바로 강사 '그녀'다. 수업 시간을 통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