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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시 : 더 라이벌 - [리뷰] 챔피언으로 키운 건 8할이 경쟁심

효준선생 2013. 10. 7. 08:03

 

 

 

 

 

 

   한 줄 소감: 굉음이 귓가에 파고들때 쯤 생각하게 한다. 나의 라이벌은 누구인가

 

 

 

 

 

 

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라이벌은 있다. 서로에게 자극이 되고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라이벌은 성장 촉진제와 같다. 특히 속도를 다루는 F-1의 세계에서 두 남자의 불꽃되는 신경전을 보고 있노라니 이른바 첩혈쌍웅라 할 수 있다.

 

 

 


영화 러시 : 더 라이벌은 F-1세계의 비정한 현실을 소개하면서 시작한다. 전 지구인 중에서 겨우 스물다섯 명 남짓의 남성들, 그들 중에 일년에 평균 두 명 정도가 레이스 도중 사고로 절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운전대를 놓지 않고 있고 세상 사람들은 그들이 내달리는 속도전을 지켜보며 손에 땀을 쥔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경기, 1976년 속으로 들어간다.

 

 

 


타고난 천재레이서 제임스 헌터와 철저한 노력파 니키 라우다는 당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레이서다. 하지만 승부는 냉정한 법,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는 단 한 명이다. 이들의 팽팽한 승부는 이 영화의 핵심이자 한편으로는 외면할 수 없는 사실 하나를 남겨 놓는다.

 

 

 


제임스 헌터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이고 이 영화는 전적으로 니키 라우다의 자문과 당시 자료를 감안해 각색되었다. 그런 이유로 얼핏 보면 잘 생기고 잘 나가는 레이서인 제임스 헌터에게 초점이 맞춰질거라는 예상을 깨고 중반부는 대부분이 니키 라우다의 생각과 행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영화 속에서 표현된 이 두 사람의 스타일을 보면 제임스가 가슴이 뜨거운 낭만주의자라면 니키는 냉철한 이성주의자로 그려진다. 그건 외모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고, 레이서를 많이 배출했던 영국과 그렇지 못한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그래 보였다. 하지만 차량을 다루는 관점에서는 니키가 좀 더 기계적 접근을 하고 있음을 여러 차례 예시한다.

 

 

 


둘 다 처음엔 하부리그에서 시작해 스타덤에 오르게 되었고 레이서들이 꿈꾸는 최고의 자리라는 F-1에서 그들의 행보엔 양보란 없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가 터진 뒤 그들이 보여준 일종의 퍼포먼스엔 챔피언이 되고 싶기도 하지만 정정당당하지 못한 승부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완고한 생각을 담고 있다. 서로가 네가 챔피언이라고 엄지를 치켜들면서도 수긍할 수 없는 마음의 응어리에 대해서도 온도차를 느낄 수 있었다.

 

 

 


그 해 월드컵 챔피언 자리에 오른 선수는 정말 극적이었다. 영화 후반부는 그 장면을 보여주는 데 아낌없이 할애했다. 화살의 속도에 버금간다는 F-1 머신카의 스피드를 카메라로 찍어 보여준다는 건 비록 기술적 테크닉을 감안하고도 상당한 쾌감이었다. 굉음을 내며 달리는 그들의 모습에 극장안 관객은 서킷의 관중석에 앉아 있는 것 같았으며 두 남자의 승부외적인 인간적인 면모를 지켜보며 역시 라이벌의 존재가 그들을 좀더 성장할 수 있게 했나보다라는 느낌을 받게 했다.

 

 

 


엔드 크레딧에 실제 선수들의 모습이 자료영상으로 나온다. 각각 크리스 햄스워드와 다니엘 브륄의 모습과 정말 흡사해 보였다. 여자가 명품 가방과 화장품에 껌벅 죽는다면 남자들에겐 자동차라고 하는 말처럼 이 가을, 이 두 남자의 당찬 승부에 현혹당할 청춘이 적지 않을 듯 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러시 : 더 라이벌 (2013)

Rush 
9.4
감독
론 하워드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다니엘 브륄, 올리비아 와일드,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라, 나탈리 도머
정보
액션,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