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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몬스터 헌트 - [리뷰] 어느새 정이 들어 버렸네

효준선생 2015. 10. 4. 07:30

 

 

 

 

 

영화 몬스터 헌트를 보면서 확실히 우리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다시 깨닫는다. 요괴영화에다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결합한, 게다가 탄탄한 줄거리보다는 귀염성 있는 요괴 캐릭터와 화려한 와이어 액션으로 점철되는 이 영화가 만약 한국 버전으로 만들어졌다면 혹독한 평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 그런데 이 영화 지금까지 개봉한 중국에서의 영화 중에 가장 많은 중국인들이 봤다고 하니 영화 자체의 작품성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들의 미학적 관점이 우리와 다름이 놀라울 따름이다.

 

 

어찌되었든 영화는 기존에 중국 영화에서 숱하게 봐왔던 컨텐츠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요괴 전설과 요괴와 인간의 이종 결합, 탐욕스럽고 포악한 악역과 그에 맞서는 추레한 몰골의 주인공, 그리고 그들을 돕는 무리들과 개과천선하는 악당의 졸개들. 거기에다 인간 본성을 자극하는 모성애와 뜬금없는 사랑 타령등. 줄거리의 짜임새는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요괴를 잡아 들이면 현상금을 받을 수 있다기에 몰려든 헌터들과 난데없이 요괴를 품게 된 남자의 대치와 화해들이 중심에 있다. 다시 말해서 요괴를 잡는다는 제목과는 달리 인간과 요괴의 평화로운 공존이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의 탈을 쓴 요괴들을 보고 있노라니 어쩌면 실제로도 그럴 수 있겠다는 사회 풍자의 맛도 느껴진다. 또 요괴 요리 전문점에서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인들의 몬도가네식 섭식 습관이 기이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고전 소설이나 전설을 통해 대대로 전해져 내려온 것을 보면 이 영화는 만화를 그리는 기술이 발전해서 어느덧 만화 선진국에서 뽑아내는 만화의 그림체는 익혀 비슷해지긴 했지만 내용이나 전개는 역시 중국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정백연과 백백하라는 각광을 받는 청춘 스타다. 그들을 백업해주는 홍콩의 증지위와 오군려가 애를 쓰고 있고 한국에서 프로모션을 하게 된다면 일순위가 될 탕웨이는 요괴를 사들이는 여사장으로 약 5분 정도 등장한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일등공신은 사람 배우가 아닌 귀요미 후빠다. 예전에 한국의 모 비만 클리닉 광고에 나왔던 지방 덩어리 캐릭터를 빼닮은 녀석은 요괴 왕의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종횡무진 활약하는데 말도 하지 못하지만 유아라는 신분으로 귀여운 포즈를 잊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줄거리는 거의 생각나지 않아도 바로 이 녀석의 애교가 떠오를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몬스터 헌트 (2015)

Monster Hunt 
7.3
감독
라만 후이
출연
백백하, 정백연, 증지위, 오군여, 탕웨이
정보
판타지, 액션, 어드벤처 | 중국 | 118 분 | 2015-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