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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곰 테드2 - [리뷰] 위로를 받고 싶은 세상

효준선생 2015. 7. 1. 07:30

 

 

 

 

 

 

 

영화 19곰 테드2의 주인공인 곰 인형 테드를 보는 극중 사람들의 시선에서 이중적인 시선을 읽어내는 건 오묘한 경험이다. 테드의 단짝 친구인 존을 제외한 다른 인물들에게 움직이고 사람처럼 말하고 인지하는 대상으로 테드를 마치 사람대한다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언제든지 인간의 범주 안에서 몰아낼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도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도입부에서는 그 예로 여자 사람과 결혼을 한 테드에게 과연 번식 능력이 있겠느냐는 성적 코드였다. 이 영화 전편을 봤던 사람이라면 인지하는데 도움이 될테지만 곰 인형에게 생식 기능을 부여하는 게 그저 황당한 일만이 아니라는 사실. 하지만 영화는 이내 정색을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외부로 부터의 인공수정과 연이어 등장하는 입양에 대한 문제였다. 하지만 이 부분은 사적인 영역에 불과했다.

 

                   

 

이 영화는 확실히 개인적인 일탈행위에 대한 시선에서 벗어나 사회적 영역에 대한 물음을 추가하려고 하는 구나 싶었다. 영화를 다보고 나면 알겠지만 곰 인형 테드는 단순한 봉제 인형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마이너리티를 대변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딱히 한 부분만을 언급할 수는 없다. 성적 소수자라든가. 아니면 외국에서 유입되어 들어온 이주 노동자라든자. 백인이 아닌 자. 장애를 가진 자, 경제적 계급에서 있어서 아랫 쪽에 있는 부류, 언제든지 해고당할 수 있는 을의 자리에 있는 그들을 테드는 상징하고 있다. 테드를 놓고 사람인가 아니면 물건인가를 따지고 그 결과에 일희일비할 수만은 없었다. 외형은 당연하게도 물건이지만 그가 발언하고 행동하고 오히려 사람들을 일깨워줄 인지능력을 가진 개체라 한다면 우리주변엔 얼마나 많은 물건 같지도 않은 사람들이 득시글거리는가.

 

                  

 

이 영화가 만들어진 이유는 자명하다. 사람의 거죽을 쓰고 태어났으면 사람처럼 굴어라 라는 언질을 던지는 거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남보다 가진 게 많다고 해서 남을 향해 모진 소리를 하고 얼마되지도 않는 권력을 행사하려 드는 모습들의 인간군상들이 입만 벌리면 섹드립에, 약빨고 헤롱대는 모습을 보여주는 봉제인형 눈에도 하찮게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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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건 곰 인형 테드가 만들어진 곳으로 설정된 유명한 완구회사 하스브로가 돈을 위해서라면 생명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테드를 분해하고 복제해서 대량생산을 통해 한 몫 보겠다는 술수를 쓴다는 설정이다. 극적 재미를 위한 것일 수 도 있지만 바로 이 점 때문에 테드가 과연 물리적인 측면만 고려할 때 사람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해 갈등이 생기는 부분이다. 테드처럼 자기의 말을 들어 주고 사람이상으로 반려가 되어줄 수 있는 뭔가가 현대인들에게 소요되는 시절을 살고 있다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얻지 못하는 끈끈한 정(예를  들어 존은 한 번 이성과 헤어진 뒤 쉽사리 다른 인연을 만나지 못한다)을 대신할 수 있는 걸 보상해주는 대체제로서 테드의 역할도 부각된다.

 

 

영화는 무척이나 소란스럽다. 원래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간혹 어떻게 저 장면을 촬영했을까 싶은 부분이 나오면 신기하기도 하고 배우들은 어떻게 연기했을까 싶기도 하다. 결론으로 테드가 물건인지, 아니면 사람인지를 가름하는 가장 결정적인 포인트는 우리가 테드를 보는 시선이자 감정이다. 그걸 조금 틀어서 말하자면 그만큼 위로 받고 싶어하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의 반영이라 하겠다. 이 영화의 3편도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 중의 하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19곰 테드2 (2015)

Ted 2 
7.2
감독
세스 맥팔레인
출연
마크 월버그, 아만다 사이프리드, 세스 맥팔레인, 리암 니슨, 모건 프리먼
정보
코미디 | 미국 | 115 분 | 201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