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바이 디즈니”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소개하는 작품마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는 모토를 잊지 않았다. 지금 중년이 된 아이들의 부모들도 자신들이 어렸을 때 매주 일요일 아침에 디즈니의 로고송과 그래픽으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잠을 깨곤 했다. 볼거리, 놀거리가 부족했던 당시 일요일 아침에 구경할 수 있었던 디즈니의 만화와 아동극들은 당시 아이들에겐 선물세트 같은 것이었으며 그것이 바다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까지 생기게 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지금은 다양한 캐릭터 위주의 만화들과 그보다 더 재미있는 게임들이 즐비하지만 그래도 디즈니라는 브랜드가 주는 안온함은 비길 바가 못 된다.
영화 투모로우랜드는 그동안 디즈니가 천착해왔던 자신들의 모토를 극강해서 하나의 결집체로 만든 것 같은 착하디 착한 영화다.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린이들은 결코 꿈과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강력한 주장까지 피력하고 나선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서 온 로봇까지 나서서 주창하는 걸 보니 꿈과 희망은 절대로 놓아서는 안될 것 같은 강박관념까지 생긴다.
미래 세계에 대한 기대감은 더 이상 이상향만을 꿈꾸기는 힘들다는 게 중론이다. 그런 부분은 현재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지구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보면 알 수 있다.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세대만 보내면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분별한 자원 개발에 화석 연료로 인한 오염과 그로 인한 기후 변화, 총과 칼을 들고 전쟁을 벌이는 건 약과다. 한 방이면 인류의 몇 분지 몇을 섬멸한 가공할 대형 살상무기들이 선을 보이고 그런 걸 많이 가질수록 강대국이라 하니 이 영화는 그런 부분에서도 반기를 들고 나선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만 전 봤던 매드 맥스와 묘하게 닮은 걸 눈치 챌 수 있다. 둘 다 미래에 대한 조명이 들어 있고 하나는 비관적으로 이 영화는 긍정적으로 묘사가 되고 있지만 결말부분에 가서는 그래도 희망의 불씨는 죽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황폐한 사막이나 고층빌딩이 빼곡한 미래 사회 모두가 환영 받지 못한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건 그런 것들이 아니라 그때를 살아갈 인간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1964년 뉴욕 만국 박람회에 자기 만의 발명품을 들고 참가했던 소년, 그 때는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지금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로켓 추진체의 원형이다. 그런 그가 어른이 되고 지금을 살고 있는 한 소녀와의 만남,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미래에서 온 소녀와의 조우를 통해 닥쳐 올 미래에 아직은 어린 청소년들이 해야 할 일을 모색하는 과정이 이 영화의 전부다.
꿈은 꾸는 자의 몫이라는 당연한 말들이 더 이상 신선하게 들리지 않는 건 그렇게 꾼 꿈을 실천하기에 여건이 좋지 않다는 현실에 있다. 그런 건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그래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어 보는 건 그들의 미래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고 현장이나 전쟁터에서 아이들부터 구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에게 현재보다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영화 엔딩에서 다양한 외모를 가진 아이들이 도열해 있는 모습을 보니 이 영화의 지향점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을 것 같다. 대사를 통해 심오한 철학이 난무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화려한 볼거리 등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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