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 - [리뷰] 금강산도 식후경

효준선생 2015. 5. 28. 07:30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면 여행만한 것이 또 없다. 하지만 여행은 생각만큼 쉽게 실천으로 옮길 수 없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방송에선 시청자를 대신해 누군가를 대신 그곳으로 보내고 그들로 하여금 여행에 대한 대리만족으로 시켜주는 것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무슨 가학심리인지 모르겠지만 고생을 시키는 프로그램도 있고 반대로 혹시 몰래 카메라인가 싶을 정도로 호화스러운 여행을 보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아무튼 당사자들은 제돈 들이지 않고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체험하고 있으니 행복할 것 같다.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는 영국출신의 감독과 두 남자 영화 배우가 가상의 잡지사의 의뢰를 받아 이탈리아에서 즐거운 여행을 만끽하는 장면들을 모아놓은 해피한 영화다. 마이클 윈터바텀은 이 영화를 통해 무거운 영화 전문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또 두 배우 역시 전작은 영화 더 트립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특유의 재기발랄한 입담을 늘어 놓느라 정신이 없다.

 

 

이탈리아는 많은 여행객들에겐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히는 여행 대국이다. 역사적 유물도 많고 여행 인프라가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삼면이 바다인 관계로 해산물을 바탕으로 풍부한 먹거리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그러니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그들은 대개 식탁 앞에서 수다를 떤다. 요즘 말로 먹방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비단 그것만은 아니다. 그들의 화제는 다양하다. 각자의 신변 잡기부터 시작해 다른 연예인들의 흉내, 그리고 자신들의 감춰두고 싶었던 사랑이야기까지 들먹인다. 남자들의 수다도 여자들 못지 않다.

 

 

월요일에 시작해 토요일까지 모두 6일의 일정,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이들의 먹방투어는 어느새 끝이 났다. 주된 이야기 주제였던 영국 낭만파 시인 바이런과 셸리의 흔적을 찾는다는 소기의 목표는 이뤄졌는지, 그 와중에 의견 충돌은 없었는지, 그리고 이 모든 여정의 뒷 이야기는 없었는지 그것도 궁금하다. 이들의 이야기에 자주 등장하는 명사들을 모두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개봉중인 영화에도 나온 톰 하디가 왜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입을 가린 채 목소리를 내는 흉내를 이들이 하는 것인지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이라면 의아해 할 테고 마이클 부블레라는 캐나다 출신의 가수가 어느 정도 인기인지 모르는 관객들이라면 쉽게 호응하기 어려울 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것을 무시해도 이 영화는 충분히 훌륭하다. 두 남자의 이야기만으로도 지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고 곁들여 나오는 미식 요리와 부감으로 찍은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풍광은 분명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할 것이다. 눈요기 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영화 트립 투 이탈리아였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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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 투 이탈리아 (2015)

The Trip to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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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마이클 윈터버텀
출연
스티브 쿠건, 롭 브라이든, 로지 펠너, 클레어 키란, 마르타 바리오
정보
코미디, 드라마 | 영국, 이탈리아 | 108 분 | 201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