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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노 타임 - [리뷰] 아이들에게 엄마의 역할

효준선생 2015. 5. 4. 07:30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의 10대들,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도 있는 반면 청개구리마냥 자꾸 튕겨나려고 하는 아이들도 있다. 무조건 하지 마라가 아니라 이런 걸 해보는 게 어떻겠니?’라고 하면 좋으련만 어른 말은 모두 맞는다는 맹신은 오히려 어른 입장에서 보면 지킬 수 없는 강요처럼 들린다. 늘 학교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들에게 교과서 밖 세상을 접하고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갖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책이나 던져 주고 그 안에 있으니 잠자코 앉아서 독서나 하라는 부모의 말은 이 서지 않는 시대다.


 


영화 다이노 타임은 타임 트래블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어른들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아이들만의 상상력과 모험담으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이 영화는 한국 애니메이션 업체와 한국 투자사들이 나선 영화로 배경은 서방국가와 공룡시대를 다루고 있지만 엄마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만 보면 동양적인 정서가 다분했다. 특히 외부 활동에 매진하는 탓에 아이들 교육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 할 수 밖에 없는 싱글맘의 마음이 드러나는데 과연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하는 지, 아니면 절제 시키고 정해진 길만 가도록 하는 것이 옳은 건이지 묻고 있다.


 


늘 학교와 집 사이를 오가며 친구도 많지 않은 어니지만 왕성한 호기심으로 인해 상당량의 지식은 학교와 집이 아닌 거리에서 배우고 있다. 그의 친구 맥스와 그의 과학자 아버지의 연구 결과물인 타임 머신을 만나며 아이들이 점보다 한 뼘 더 큰 성장을 한 셈이다. 타임 머신의 기능이 얼마나 발전했으면 지금으로부터 1억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직 어린 소년, 소녀가 공룡 가족과 어울려 지내며 생존본능에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아이들의 성장담과 크게 어긋나지는 않는다.


 


공룡도 동물인지라 두려워해야 마땅하지만 이들의 행보는 마치 신기한 동물을 발견한 동네 꼬맹이 같이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에게 다가선다. 물론 그들을 놀리는 악당들도 있고 세 아이들이 차마 인지하지 못했던 최강의 적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지 아무도 설명해주지 않았다. 아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을 살려 무사히 소기의 임무를 거두었고 비록 공룡이지만 자신의 아이들은 끔직하게도 생각하는 티라노 사우르스의 원형인 붉은 공룡 타이라와의 관계가 점보다 진해진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모 세대와의 갈등을 주로 이야기 하고 탄력적인 화면 구성과 더불어 두 번에 걸친 추격전 장면도 무척 즐겁게 감상했다. 공룡과 인간의 체적 차이에서 보듯 두 종은 결코 하나의 이야기를 나눌 수는 있지만 간혹 어떤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있었다. 바로 모성이다. 현실에선 엄마를 엄마로 부르는데 익숙해져서 그 존재도 소중함을 잊고 사는데 공룡시대에선 좀 다른 양상이다. 타이라는 외양으로는 분명 제 자식이 아님에도 적극적으로 외부의 침탈에 반응했다. 그런 탓에 늘 입으로 강요만 하는 진짜 엄마 대신 공룡은 졸지에 엄마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타임머신은 유용한 기계지만 결국 판타지 영역에 속한다. 설사 자신이 태어나기 전으로 가볼 수 있다고 해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별로 없어 보인다. 공룡을 의인화 한 것도 좋았지만 늘 아이들을 감시하고 품에 넣어 두어야 안심한다는 인간 엄마와 대비한 것도 볼 만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극장 안 아이들이 공룡이 등장하면 어디서 알 게 된 건지 공룡의 종류까지 다 맞춰냈다. 신나는 액션 영화와 더불어 공룡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히려면 이 영화는 과학적으로나 교육적으로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 하겠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다이노 타임 (2015)

Dino Time 
9
감독
최윤석, 존 카프카
출연
멜라니 그리피스, 파멜라 애들론, 유리 로웬탈, 타라 스트롱, 롭 슈나이더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 미국, 한국 | 85 분 | 201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