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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 - [리뷰] 질끈 때려 밟고 여기까지 온 이유

효준선생 2015. 4. 8. 07:30

 

 

 

 

 

 

 

 

가족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남자, 도미닉 토레토, 거액을 움켜쥐면서도, 말도 안되는 작전을 수행하면서도 그는 늘 가족, 가족을 외친다. 막상 혈연지간은 여동생 하나뿐인데도 말이다. 그와 함께 하는(했거나 혹은 할 것이거나) 멤버들을 칭해 그는 형제 혹은 자매라는 이유에서 가족이라 하지만 그가 임무를 수행하면 할수록 그는 점점 많은 가족의 장례식을 치러야 한다. 극중에서도, 실제에서도.

 

 

영화 분노의 질주 : 더 세븐은 이제 자동차 액션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으면서도 적지 않은 과제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전작인 더 맥시멈에 바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도 감독 교체와 더불어 이 영화에서 도미닉 다음으로 비중이 컸던 브라이언 역할의 폴 워커의 실제 죽음 때문인지 전반적인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물론 그의 죽음이 영화 전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실제로 자동차 광인 그가 영화에서처럼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시점이 이 영화의 7,80%를 찍은 뒤라고 하는데 그 이후 촬영 분이 정확하게 어딘지는 알아 챌 수는 없다. 그럼에도 한의 죽음과 장례식 장면을 거치며 더 이상 가족의 장례식을 치러서는 안된다고 다짐을 하는 것, 그리고 이미 전편에서 죽었던 지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등 적지 않은 부분이 애도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엔딩을 장식한 장면은 그래서 확실하게 폴 워커를 추모하는 모습이었다.

 

 

전편 말미에 도쿄에서 한이 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했었다. 예외는 없었고 이제 몇몇 남지 않은 멤버들에게 조금씩 현실에 적응하는 안정된 삶을 찾아주나 싶었건만 오히려 똥 싼 놈이 성을 낸다고 전작의 악당의 형이 나서서 이들을 처단하지 못해 안달 난 설정을 가져온다. 한마디로 복수가 복수를 낳는 셈인데 늘 그렇듯 이 영화는 탄탄한 줄거리보다는 덩어리로 묶여서 설명되는 볼거리에 치중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미국 서부 도시들은 물론이고 아제르바이젠의 산악 도로와 아부다비의 마천루 장면들은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할 정도의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사한다.

 

 多米尼克和他的挚友们结束上一部影片中和大反派欧文·肖在伦敦的战斗之后,回到美国,过上了向往已久的平静生活。但他们在伦敦结下的梁子很快打破了这种平静。欧文·肖的哥哥德卡特·肖以不择手段、心狠手辣闻名,为了替弟弟复仇,他誓要与多米尼克家族一决高下。速度与激情7

 

 

 

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차량 자체가 주인공으로 행세하는 이 영화의 특성상 다양한 컨셉트 카들이 등장하는데 그 역할은 제 아무리 절벽에서 떨어지고 수 십 차례 굴러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다. 반파된 차량에서 별 일 없다는 듯 먼지를 털고 나오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마치 초인같지만 그렇게 살아났다는 안도감보다 그 직전까지 뿜어내는 에너제틱한 장면에서 박수를 치고 싶을 뿐이다.

 

 

이야기의 기본 얼개는 동생대신 복수하러 주인공 무리를 쫒아 다니는 독고다이 남자와 그에게 맞설 새로운 신무기를 얻어 내기 위해 새로운 조직과 별도의 미션을 부여받아 죽기살기로 임무를 수행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런 까닭에 일대일의 대결 구도는 다소 맥이 빠진다. 제 아무리 제이슨 스태덤이라는 막강 파워맨을 등장시켰다고 해도 우리 편들의 근육에 비하면 왜소해 보일 지경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비극적인 한 배우의 죽음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시리즈를 위한 장치들을 여럿 선보인다. 신의 눈이라 불리는 해킹 프로그램을 두고 벌이는 기관과 악당,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도미닉의 새로운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이는 묘령의 해커 여인까지. 늘 그랬듯이, 빈 자리는 새로운 멤버들로 채우고 전 편에서 죽었던 멤버들도 분명 어떤 이유에서든 다시 살아날 지도 모른다. 그렇게 연속되는 선과 악의 대결, 혹은 흑백의 논리 안에서 존재하는 회색 존재에 대한 미덥지 않은 시선까지. 공포 영화의 신예 감독인 제임스 완은 집 안을 맴돌며 귀신 찾기에서 벗어나 ‘화가 난 스피드로 승부하려고 한 모양이다. 이번 시리즈의 품질로만 보면 다음 시리즈 역시 그의 손에서 만들어질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분노의 질주: 더 세븐 (2015)

Fast & Furious 7 
9.1
감독
제임스 완
출연
빈 디젤, 폴 워커, 드웨인 존슨, 제이슨 스타뎀, 루카스 블랙
정보
액션 | 미국 | 138 분 | 201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