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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쁜 사랑 - [리뷰] 지금 사랑하는 사람 곁에 있나요?

효준선생 2015. 4. 7. 07:30

 

 

 

 

 

 

 

사랑했던 남자가 몇 년이 지나 자기 여동생의 남편이 되어 있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만든 영화 나쁜 사랑은, 주인공들의 애정행각을 혼인제도라는 이름 하에서만 보면 말 그대로 나쁜 사랑이 된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이상해서 윤리 도덕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마음이 가는 데로 따라 한다면 그보다도 비윤리적인 일도 해보고 싶은 게 있다.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건 바로 그 마음이 가는 데로에 대한 언급이고 그것에 대한 왈가왈부는 보는 사람의 몫으로 남겨둔다.

 

 

프랑스 어느 한적한 도시, 영업이 끝나가는 레스토랑에 잠시 들른 남자는 그곳에서 우연히 보게 된 한 여인에게 마음이 동한다. 호텔까지 가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이성적으로 가까워진 것을 느끼고 두 사람은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서둘러 약속 장소로 가려던 남자는 지병이 도져 시간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걸로 끝이 난다. 하지만 만날 사람은 언젠가 다시 만난다는 말처럼 두 사람이 해후하게 된 지점은 공교롭게도 여자의 동생 집이었다. 그리고 남자는 동생의 남편이 되어 있었다.

 

 马克在一次夜晚错失回巴黎的火车后,和西尔维偶遇,两人一见钟情,彻夜漫游在城市里直到天亮,却没有彼此介绍,当几天后的再见之约因为马克的心脏病而错失,他们再也找不到彼此。生活继续,马克遇到一个叫做索菲的女孩并且爱上结婚,却不料,后者和西尔维却是姐妹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말 몇 마디를 나누었지만 상대방에게 그토록 끌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매력적이지만 엄청난 미모를 가진 것도 아니고 언변이 화려해 보이지도 않았다. 여자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약간의 감정적 트러블이 있는 상태고 남자 역시 입으로는 화려한 여성 편력을 자랑하지만 싱글인 상태에서 이성으로서부터의 위로가 필요했던 모양이다. 그렇게 끌린 두 사람의 진지한 관계가 대놓고 소개되지는 않았기에 과연 저 두 사람은 위험한 사랑을 재현할 만큼 마음을 주었던가 하는 부분에서 의심이 들었다.

 

 

프랑스 영화답게 사랑에 대한 감정은 우리와는 좀 달라 보였다. 여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생겼다 하자 바로 이혼하는 남자의 모습이라거나 그런 딸과 여동생의 모습에 별 다른 말도 없이 새로운 결혼을 준비하는 엄마와 언니의 모습들이 다소 생경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사랑의 가치는 진짜 사랑하기에 함께 있는 것이지 함께 있다고 해서 억지로 사랑하는 척 하는 건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보인다. 새로운 결혼식 장면에서 주례가 신랑 신부를 향해 서약을 주문하는데 그 장면이 과연 얼마나 진실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또 다시 저런 장면을 연출해야 하는 것 이 아닌가 하고.

 

 

세 남녀의 관계를 그저 단순한 삼각관계라 말하기 껄끄러운 건 두 자매와 한 남자의 사이이기에 그렇다. 한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이 혈연지간의 파괴를 의미할 뿐 더러 이들은 이미 각자 또 다른 삼각관계의 중심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만 좋다면 사랑은 어떤 형태든 상관없다면 두 사람은 멀리 도피행각을 해도 무방하겠지만 그렇게 남겨져 버린 사람들에게 주는 정신적 충격은 그들의 사랑이 가지고 있는 가치 이상으로 심대하다. 왜냐하면 그들의 사랑 역시 영원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멜로 성향이 짙지만 군데군데 드러나는 독특한 사운드의 배경음악으로 하여금 마치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를 보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세상 누구도 모를 사랑을 하게 될 두 사람의 운명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 선택까지 가게 될 여정의 불안감을 표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순탄하기만 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던가. 그저 남의 일이라고만 여기고 싶지만 영화는 관객들에게 묻는다. “ 당신들은 지금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있습니까?” 라고.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나쁜 사랑 (2015)

3 Hearts 
10
감독
브느와 자코
출연
샬롯 갱스부르, 까뜨린느 드뇌브,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베누아 포엘부르데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프랑스 | 108 분 | 2015-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