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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송 원 - [리뷰] 음악이 위로와 희망이 되는 세상

효준선생 2015. 3. 27. 07:30

 

 

 

 

 

장르의 다양성이 전보다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소개되는 음악을 통해 우린 현실에서의 답답함을 위로 받고는 해왔다. 음악이 주는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도 이렇게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는데 만약 악기 하나 다룰 수 있고 노래도 제법해서 그걸 호구지책으로 삼는다면 그 또한 왕후장상이 부럽지 않을 것 같다. 예로부터 음유시인이니 가객이니 해서 음악하고 노래하는 사람들을 칭송하기도 했지만 모든 음악인들이 경제적인 이유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닌 모양이다. 소위 히트곡 하나 없고 아직 정식 음반도 내 본적 없고 그저 오고가는 행인들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들려주며 하루를 보내는 무수한 음악을 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오늘 하루를 무사히 보내는 건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이기도 하다.

 

 

문화인류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원주민을 대상으로 연구에 매진하는 여자, 그에게 거리에서 음악을 하는 남동생이 하나 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듯, 오랜만에 들려온 집 전화너머엔 동생의 의식불명 상태를 알리는 좋지 않는 소식이 그녀의 귀국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화 송원은 남동생의 병구완을 이유로, 남동생의 롤모델인 인디 음악가와의 조우, 그리고 조금씩 커져가는 애정의 느낌을 병상과 공연장을 오고 가며 비추고, 피붙이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소중한 남녀 관계의 감정을 여러 곡의 오리지널 넘버를 들려주며 음악 드라마의 면모를 과시한다.

 

 

영화 원스의 성공이후, 이런 방식의 뮤직 드라마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쥬크 박스 뮤직과는 결이 다른, 실생활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에다 등장인물은 대개가 음악을 하는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들리는 음악만이 아닌 직접 그들이 불러주는 음악을 감상하도록 배치해 놓았다. 작년에 흥행에 성공한 영화 비긴 어게인 역시 음악을 하는 거리의 뮤지션을 등장시켜 사랑을 주된 줄거리로 삼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비슷한 흐름을 견지한다.

 

 

이 영화가 병상에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동생을 매개로 이야기를 끌고 가다 보니 조금은 어두운 면이 있긴 하지만 투병의 과정이 주된 내용이 아니라 마치 동생이 좋아했던 가수를 자신의 누나와 인연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저런 상황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맑게 진행된다. 동생의 수첩에 적혀 있는 내용들은 영화를 보다 풍성하게 이끈다. 맛 집도, 음악이 좋은 곳도, 그리고 동생이 탐내던 오래된 악기들도 누나에게는 희망의 끈이다. 우연을 가장한 것처럼 사랑이 만들어 진 것도 결국은 가족의 아픔을 나몰라라 하지 않았기에 이루어진 선물 같은 것들이다.

 

                    

 

병석에 누워있는 동생을 보며 오열하는 누나의 모습과 좋아하는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다가서지 못하는 남자. 두 사람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조금씩 다가서는 과정 가운데 뉴욕의 야경과 펍 바에서 들리는 다양한 선율이 귀를 촉촉하게 적신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떤 노래가 대중들에게 환호를 받을 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노래가 하나 있는데,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이어 연주하며 부르는 바로 그 노래다. 시름이 많은 요즘, 노래는 모두에게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영화 레 미제라블에서 엄청난 노래 솜씨를 보여준 앤 헤서웨이, 이번 영화에선?

 

 

 


송 원 (2015)

Song one 
9.7
감독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출연
앤 해서웨이, 자니 플린, 메리 스틴버겐, 벤 로젠필드, 스테파노 빌라보나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88 분 | 2015-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