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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폰지 밥 3D - [리뷰] 좋은 것은 나눕시다

효준선생 2015. 3. 8. 07:30

 

 

 

 

  어떤 영화? 공유경제의 시너지 효과 

 

 

 

 

독과점은 시장 경제에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하지만 불공정한 경쟁에 까지 수수방관할 수는 없다. 그래서 관의 개입도 있고 상도의 운운하며 멱살 잡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블랙홀처럼 주변의 모든 상권을 빨아들이는 존재라면 상당히 위협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스폰지 밥을 보면서 문득 독과점의 행태가 떠올랐다. 기껏 애들이나 보는 만화영화로 거창한 경제 논리를 펴냐고 하겠지만 실제 쉽게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다. 이 영화가 바로 독과점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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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인 스폰지 밥은 비키니 시티에 있는 햄버거 가게의 종업원이다. 그 가게는 이른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유의 게살버거를 만들어 팔며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 잡는 중이다. 경쟁자들은 그 비법을 알아내려고 애를 쓰지만 금고에 비치한 비법문서는 스펀지 밥을 비롯한 종업원은 물론 이고 사장도 모른다. 게살버거를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 하겠지만 영화에서 보이는 게살버거의 존재는 그저 햄버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닌 경제학에서 말하는 독점적 지위를 가진 뭔가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아랍권의 석유나 중국의 희토류 같은 것들이다. 자신들만 꽁꽁 숨겨두고 시장 상황을 보며 야금야금 내놓는 상황에선 사는 자가 영원한 을이 될 수 밖에 없다.

 

 

게살버거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람들은 하루라도 게살버거를 먹지 못하면 살 수 없다고 하고 죽기 직전의 사람들도 게살버거를 입에 물고 있다. 이 정도가 되면 공기나 물의 존재나 다름없고 바로 이 게살버거의 비법이 도난 당한 뒤 사람들의 폭동에 가까운 만행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스폰지 밥과 그의 친구들, 특히 영화 초반에선 비법을 빼내기 위해 조악한 술수를 쓴 플랑크톤마저도 공공의 적으로 등장한 인간과 맞서는 모습을 보면 자연 빈국들의 처지와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영화엔 게살버거 외에도 각종 먹을 거리들이 화려한 색상과 어울려 눈길을 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당장 패스트 푸드 점으로 달려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때 니들이 게맛을 알아?” 라는 유행어도 있었지만 게살버거의 비법을 알아내고 그걸로 자신만의 가게를 차려 주변 상권을 초토화하려는 시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 영화는 두 군데 영화사가 소위 협업으로 만든 영화라 전,후반부 그림체가 다소 이질감이 든다. 앞부분에선 입체 효과도 거의 없는 2D지만 인간 세상에 던져져 활극을 벌이는 장면은 전혀 다른 질감을 보인다. 이런 과정은 털보 해적 선장이 책 내용을 조작하면서 벌어진다는 설정인데 액자구조의 독특한 면이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케이블 방송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을 것 같은 2D 보다 후반부 새롭게 만든 3D 부분이 좋았다. 비단 입체 효과만이 아니라 이야기 구성과 멤버들이 초인이 되어 인간에게 맞선다는 설정이 또 다른 스핀 오프 영화로 탄생할 것 같은 신선함 때문이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스폰지밥3D (2015)

The SpongeBob Movie: Sponge Out of Water 
9
감독
폴 티비트
출연
전태열, 이인성, 최한, 전광주, 박만영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 미국 | 92 분 | 201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