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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커스 - [리뷰] 사기보다 사랑이 더 좋아

효준선생 2015. 3. 7. 07:30

 

 

 

 

  어떤 영화? 사기 절도단의 보스, 사랑에 심취한 사연 

 

 

 

천재적인 사기술과 절도 기술을 가진 미국 흑인 남자, 그 앞에 꽃뱀 행세를 하고 나타난 여인과의 로맨스는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세상에 훔칠 수 없는 물건은 없다고 호언하는 남자에게 과연 여자의 마음은 훔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반대로 훔침을 당하게 될까 영화 포커스는 어느 도둑 남녀의 정분 난 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린 코믹 범죄극이다.

 

 

한국 영화 도둑들에서 남녀 주인공의 과거 밀애가 이야깃거리가 되었듯 이 두 사람의 사랑도 사실은 일을 함께 도모하면서 벌어진 것이라 보는 게 타당할 것 같다. 어차피 동종업계에서 일하다 만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기술을 알려주고 한 몫 떼어주는 큰 손 역할을 하는 남자에게 빠져 들 법도 하다. 설사 그가 흑인이라고 해도.

 

윌 스미스는 종래 하지 않았던 베드신도 과감하게 처리하고 까닥 잘못하면 욕 먹기 십상은 도둑의 연기를 수월하게 해낸 편이다. 모두 세 건의 절도 행각이 비춰지는 데 반전을 거듭하며 성공과 실수를 반복하며 도대체 저 남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떤 것들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그런게 그 남자의 기술인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그 앞에 선 그녀 역시 믿지 못 하겠는 것은 마찬가지다. 케이퍼 무비에서 시작해 화끈한 범죄 현장을 복기하고 그렇게 벌어들인 돈으로 과연 무엇을 할까 궁금해졌지만 영화는 그 보다는 두 남녀의 심리에 포커스를 맞춘다.

 

 

우리가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포커스를 맞춘다고 하는데 이는 타인의 물건을 제 것으로 만드는 데도 적용된다. 당연히 범죄행각인데 이들이 펼치는 기가 막힌 솜씨를 두고 보자니 이들은 자신의 행동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놓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에서 포커스란 중의적인 의미로 쓰인다. 시선을 분산시키며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이 최종 목적지로 둔 목표에 대해서는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집중한다는 말도 된다.

 

 

일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모양이다. 한때는 함께 일을 도모했고 3년 동안 격조했다가 다시 만났지만 괜한 질투에 오히려 민망해지려고 하니 두 사람이 리우데자네이로에서 벌이는 건 오로지 사랑일까 아니면 변조된 또 다른 본업일까 미국 남부 도시 뉴오올리언스와 브라질 리우는 판이하게 다른 공간이지만 세상을 상대로 주름잡는 남자에겐 오히려 좁은 공간일 수도 있다. 수 억에서 수 십억을 판돈으로 걸고 인생 도박을 거행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번뇌에 가까운 생각이 상대방을 진짜 이기게 되는 것보다 우연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것이라면 애초 이들의 범죄행각은 조기에 중단했어야 하지 않았겠나.

 

 

혼자가 아닌 둘, 그리고 그 두 사람을 서포터 해주는 무리들의 협업이 빛을 발할 때 그들의 사업 또한 맛깔났다. 선해 보이는 얼굴로 남의 물건을 훔치는 그들의 행위가 마치 원래 주인은 나였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 같기도 하고 세상에서 가장 훔치기 힘든 것 결국 사람 마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환기 시켜주느라고 애쓴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짝!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포커스 (2015)

Focus 
7.3
감독
글렌 피카라, 존 레쿼
출연
윌 스미스, 마고 로비, 로드리고 산토로, 제랄드 맥레니, BD 웡
정보
범죄 | 미국 | 104 분 |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