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엑스 마키나 - [리뷰] 세상 모든 것은 스스로 진화한다

효준선생 2015. 1. 24. 07:30

 

 

 

 

어떤 영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아주 매력적인 공상과학 영화 

 

 

 

따위가 위대한 인간을 창조해냈다고 믿는다면 영화 엑스 마키나는 불편할 수도 있다. 신개념의 SF영화지만 끊임없이 창조와 진화에 대해 묻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 없다는 것처럼 진화에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이 영화가 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함이 무기였다면 아무래도 짙은 상상력의 도출때문이다. 그리고 우선 돋보이는 건 아름다운 여체를 극대화해서 만들어낸 로봇의 신비로운 선정성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설치된 미적 혼동 역시 소기의 목적을 위해 꾸며놓은 것이라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어느 포털 업체의 회장 네이든은 자기 직원 중에 한 명을 무작위로 골라 자신만의 숨겨진 별장으로 초대한다. 그렇게 선발된 남자 칼렙. 좋은 기분에 간 여행쯤으로 생각했지만 세상엔 공짜가 없다. 천재적인 두뇌의 소지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명석한 두뇌의 네이든은 칼렙에게 자신이 만들어 놓은 인공지능 로봇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로봇, 너무나 인간답다. 이내 홀리고 만다. 로봇에서 감정을 갖게 된 칼렙과 여전히 목적 달성의 딜레마에서 테스트 당하는 로봇. 과연 이 게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 영화는 누가 더 똑똑한 지를 시험하는 경연장 같기도 하다. 연구실이라 했지만 마치 잘 꾸며놓은 깔끔한 모델 하우스 같은 곳에서 느리게 흘러가는 하루, 칼렙은 네이든의 지시대로 로봇의 성능을 테스트 하고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로봇과의 사이에서 알 듯 모르듯 한 감정이 만들어 진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모니터를 통해 전달되고, 그 긴박한 상황을 휴지시키는 건 두 가지다. 불시의 정전과 자막을 통해 전달되는 7번에 걸친 테스트 횟수. 도대체 이 실험의 목적은 무엇이고 종국에 이르러 어떤 결말을 보여주려는 걸까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로봇이 나오는 영화 중에 이토록 에로틱한 영화가 또 있었나 싶게 여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연기한 이 영화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을 극대화시키면서도 어느 정도는 공포스러움도 동반한다. 그것은 창조주를 능가하는 피조물의 등장과도 같은 부분이다. 언제나 순응하는 걸로 조작된 물질이 어느새 자연스럽게 스스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결말에 이르러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가할 정도로 무섭게 성장해 있다. 생명을 가진 인간이라면 그 인간성의 잠재력이라고 해서 놀라지도 않을테지만 이 경우는 확실히 다른 케이스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극본과 연출을 한 명의 감독이 해냈다는 점이고 에이바라고 부르는 로봇의 영민한 활약이 분명 이 번 한 번만으로 그칠 것 같지 않다. 새로운 캐릭터의 부각은 언제든지 환영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며 전에 보지 못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영화 엑스 마키나,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이번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후회했겠다 싶은 안도감에서 나온다. 영화 제목인 엑스 마키나는 "기계에서 떨어져 나온" 이란 뜻이다. 엔딩장면을 보면 그 의미를 알고 무릎을 탁치게 될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엑스 마키나 (2015)

Ex Machina 
8.2
감독
알렉스 갈렌드
출연
돔놀 글리슨, 알리시아 비칸데르, 오스카 아이삭, 첼시 리, 에비 레이
정보
SF, 스릴러 | 미국, 영국 | 108 분 | 2015-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