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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딩턴 - [리뷰] 왁자지껄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요

효준선생 2015. 1. 4. 07:30

 

 

 

 

  어떤 영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귀여운 가족영화 

 

 

 

영국의 아동작가 마이클 본드가 쓴 패딩턴 베어(한국 도서명은 내 이름은 패딩턴)이 영화로 선을 보인다. 영화 패딩턴은 남미 페루의 산 속에서 살던 붉은 색 털을 가진 곰이 밀항 끝에 영국 런던에 도착, 브라운 가족과 만나 그곳에서 여러 가지 말썽을 일으키면서도 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따뜻한 패밀리 무비다.

 

            

 

이미 공고히 묶여 있는 영국의 평범한 중산층 가족을 중심으로 갑자기 나타난 정체불명의 곰 한 마리로 인해 이들 가족 구성원들의 시선과 그들의 제외한 다른 세상 사람들의 시선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들이 이 영화의 주요한 볼거리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약간의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곰이 주인공이라니 어설픈 CG범벅과 연기력이 딸리는 배우들이 마냥 좋은 게 좋다는 과장된 가족 드라마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실사를 방불케 하는 곰 캐릭터와 여러 영화에서 따온 장면들이 마치 오마주처럼 흘러 일반 실사 영화 이상의 효과를 내보였다. 무엇보다 가족을 잃어버린 어린 곰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살리며 새로운 가족의 구성원이 되어가는 과정이 진득하니 감동스러웠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여성 박제사의 캐릭터다. 그녀가 왜 기를 쓰고 곰을 잡으려고 애를 쓰는 지 그녀의 입장에서 보면 일견 타당하기도 하고 우리가 희귀 동물을 접하는 시선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런데 그 역할을 무려 니콜 키드먼이 하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소위 몸 개그를 불사하며 어린이 관객들에게 욕을 먹을 각오를 해가면서 실제는 보이지도 않는 곰과 사투를 벌이는 연기를 해냈을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서구나 동양 국가에서나 가족은 소중한 가치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영국의 역 이름을 따서 지은 패딩턴에게 고향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지 여부는 비단 동물뿐 아닐 것이다. 입양을 통해, 혹은 이민 노동자의 아이들에게도 이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또한 차별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겠는가 

 

 

패딩턴이 브라운씨 집에 들어가서 벌이는 갖가지 소동을 보면 마치 부시맨이나 타잔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곰 박제로 만들어 버린다며 쫒아다니는 장면에선 박물관이 살아있다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그런 과정에서 도망치는 패딩턴의 모습은 미션 임파서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물론 사이사이에 런던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유수한 투어 포스트들을 함께 감상하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패딩턴 (2015)

Paddington 
9.1
감독
폴 킹
출연
니콜 키드먼, 벤 위쇼, 휴 보네빌, 샐리 호킨스, 줄리 월터스
정보
어드벤처 | 영국, 프랑스, 캐나다 | 95 분 | 2015-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