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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테이큰3 - [리뷰] 노익장은 쉴 틈이 없다

효준선생 2015. 1. 2. 07:30

 

 

 

 

 

어떤 영화? 우환 많은 집안의 가장으로 살아가는 법, 끝난다니 아쉽다 

 

 

 

한 해가 막 저물었다. 늘 이때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난 한 해를 묘사할 때 다사다난했던이라고 말 머리를 둔다. 하도 자주 사용하다보니 정작 원래가 무슨 뜻인지도 알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영화 테이큰 3를 보니 바로 이 네 자의 단어가 정확하게 들어 맞는구나 싶었다. 비단 이번 시리즈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늘 가족 구성원들이 누군가에게 납치되거나 그들을 구하기 위해 곤욕을 치러야 하는 걸 봐왔기 때문이다. 실상 다른 액션영화들과 비교해서 크게 자랑할 것 없는 무난한 수준임에도 테이큰 시리즈가 유독 돋보이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가족애다.

 

 

환갑을 훌쩍 넘긴 리암 니슨은 여전히 날렵한 몸 동작을 선보인다. 달리기에선 좀 숨차 보이기도 하지만 육박전에선 결코 젊은 배우들에게 뒤지지 않고 오히려 육중한 체구로 눌러 버리는 듯한 효과를 보여줌으로써 베테랑은 여전함을 선포하는 것 같았다. 그는 테이큰 시리즈 외에도 논스톱이나 툼스톤, 언노운등 비슷한 성향의 액션 스릴러 영화를 많이 해온 탓에 일단 그가 보여주는 일정한 톤의 연기는 테이큰에서 집약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여타 근육질 액션 배우들과 다른 건 그가 몸을 쓰는 데는 인본주의적인 냄새를 풍긴다는 점이다. 왜 달리고 왜 싸워야 하는 지에 대해 그럴듯한 설명들이 앞 뒤로 붙기 때문이다.

 

 

전작 시리즈를 통해 아내와 딸이 납치되는 일을 겪었던 그, 스스로가 인질이 되어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것도 이젠 어색한 일이 아닌지라 이번에도 그는 경찰이 포박하는 걸 순순히 받아들이기도 한다. 물론 그 마저도 작전이긴 하지만. 그렇게 해야 하는데는 아내의 죽음과 채 끝나지 않은 딸에 대한 위협적 요소를 제거하고자 함에 있다. 이번 영화의 주요한 핵심 포인트다. 그는 외롭다. 아내와는 일찌감치 이혼하고 친구처럼 지낸다는 말이 쓸쓸하게 들리고 하나 있는 딸은 더 이상 아버지만을 찾을 나이도 아니다. 각자 새로운 파트너와 즐거운 시간을 마련하건만 이 남자, 여전히 과거의 좋았던 추억을 찾아 맴돌고 그런 그가 안쓰러웠는지 신은 그에게 다시 한번 이름뿐인 가족을 위해 활약할 시간을 부여한다.

 

 

1, 2편을 다 본 뒤 이번 영화를 보고 나면 대충 느낄 테지만 이번 영화는 다소 기름기가 낀 듯하다. 전편에서 나오지 않았던 인물들이 마치 러시안 갱이나 조직 폭력배들과 연루되어 애초부터 험악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가족이었나 싶게 만들었는데, 기실 아주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세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야기를 부풀려 만들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돈이 관련된 이야기로 점프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약간은 무리수를 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액티브하다. 전혀 녹슬지 않아 보이는 리암 니슨하며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형사 역할의 포레스트 휘태커의 믿고 보는 중후함등이 삼천포로 빠질 뻔한 영화를 전반적을 안정감 있게 만들었다.

 

 

더 이상 테이큰 시리즈는 없다고 홍보했다. 그런데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아직 물러날 때가 아닌 듯 싶은 그에게 엄마의 이름과 똑 같은 이름을 갖고 태어날 손주를 위해 어쩌면 다시 한번 달리기를 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남자의 숙명은 그렇게 '테이큰' 스럽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테이큰 3 (2015)

Taken 3 
7.9
감독
올리비에 메가톤
출연
리암 니슨, 팜케 얀센, 매기 그레이스, 존 그리스, 포레스트 휘태커
정보
액션, 범죄, 스릴러 | 프랑스 | 112 분 | 201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