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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곱난쟁이 - [리뷰] 함께 하면 못할 일이 없어요

효준선생 2014. 12. 11. 07:30

 

 

 

 

  어떤 영화?  기존에 알고 있던 동화를 살짝 비틀어 새로운 감각으로 단장을 하다

 

 

 

 

백설공주를 언급하면 바로 따라 나오는 게 일곱 난쟁이고 이런저런 설들에 따르면 이들 일곱 난쟁이와 백설공주의 사이를 이상하게 엮기도 하지만 영화 일곱난쟁이에선 그런 엉뚱한 가설이 필요없다. 이 영화에서 백설공주는 패션니스타처럼 꾸며입고 어마무시 왕국의 로즈 공주의 생일을 축하하러 온 하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 영화는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의 몇가지 아이템과 모티프만 따 왔을 뿐 디테일한 부분은 별로 상관이 없다. 그런 이유로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 된 백설공주 이야기에 식상한 관객들에겐 오히려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다.

 

 

로즈 공주는 얼음 마녀 델라모타의 저주처럼 18살 생일이 지나기 전 바늘 반지에 찔리는 날엔 큰일을 겪을 것이라는 두려움에 쌓여 살고 있다. 그런 이유로 갑옷을 입고 지내지만 저주가 쉽사리 제거되지 않아야 이 영화가 존재하고 그래야 비로소 일곱 난쟁이의 모험도 가능해진다. 18살 생일이 되기 몇 시간 전부터 왕궁에 몰려드는 하객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늑대와 빨간모자의 주인공과 헨젤과 그레텔, 장화신은 고양이, 그리고 백설공주까지 여러 동화 속 주인공들이 시공간을 무시하고 화면에 등장한다. 하지만 그들에게 닥칠 얼마 후의 운명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왕국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이고 잭이라는 남자의 키스가 있어야만 공주도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왕국도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는 설정, 얼음 마녀의 소굴을 찾아가는 건 다름아닌 다양한 캐릭터들의 모둠인 7인의 난쟁이들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마녀는 마치 겨울왕국의 엘사처럼 보이고 마녀의 수하로 나오는 버너는 드래곤 길들이기의 히컵을 연상케 한다. 난쟁이들이 어렵사리 마법의 얼음성으로 찾아가는 건 호빗 무리와도 닮아 있다대부분의 시간은 바로 이 7명의 난쟁이들이 잭이라는 인물을 찾고 용과 우정을 나누고 얼음마녀를 혼내주는 과정에 할애된다. 지형지물을 이용한 그 장면들은 인디애나 존스처럼 액션 어드벤처 같기도 하다. 이렇게 이 영화는 다른 영화와의 유사성을 발견하면서 본다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화면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이 영화는 헐리웃 만화가 아니라 유럽 독일의 영화다. 약간 둔탁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이질감이 들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특유의 진중한 유머와 안정감을 주는 화면 구도로 입체영화로 보는데도 큰 시각적 부담이 없다. 이미 백설공주라는 컨텐츠에 익숙한 어른들에겐 다른 영화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를, 처음 보는 어린 친구들에겐 위험에 닥친 공주를 구해내고 친구들과 합심을 하면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교훈도 얻을 수 있어 곧 돌아올 겨울방학 때 온 가족이 봐도 좋을 영화가 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일곱난쟁이 (2014)

The 7th Dwarf 
9.1
감독
보리스 알지노빅, 헤랄드 지페르만
출연
바로, 이제인, 남도형, 김옥경, 이장원
정보
뮤지컬, 애니메이션 | 독일 | 87 분 | 201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