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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커 - [리뷰] 아무도 이 남자를 말릴 수 없다

효준선생 2014. 12. 6. 07:30

 

 

 

 

  어떤 영화?  당하고는 못사는 한 남자의 돌파 액션극 

 

 

 

철인이라 불러도 좋을 용기와 힘, 그리고 지략을 가지고 있는 남자, 파커. 하지만 그에겐 가다가 막히면 돌아가거나 그만둘 줄 아는 것도 살아가는 요령이라는 건 통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우직하기가 무소의 뿔 같지만 그만큼 그의 몸이 받아야 하는 충격은 고스란히 그의 몸 이곳 저곳에 상흔으로 남았다.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 그리고 그에게 가족이 있는지 그의 과거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져 한 여자를 알게 되었고 미래 장인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좋은 건수를 받아 돈을 챙기고 싶었던 것뿐이다물론 그도 사람이다 보니 너무 힘들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몇 번을 큰 부상을 입었고 몇 번을 죽을 고비를 넘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자기 몫의 돈을 챙기기 위해 자기를 배신한 무리들을 향해 돌진한다. 상대 악역들에 비하면 작은 체구임에도 마치 진격의 거인처럼 보인다.

 

 

영화 파커의 주인공 제이슨 스태덤은 성긴 머리카락에 약간 험상 궃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악역으로 나오는 경우는 없다. 조연으로 하면 했지만 그가 보여주는 선의 역할은 그가 등장하는 영화에선 일종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이번 영화도 비슷하다. 패거리를 만들어 축제에 사용되는 거금을 빼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중간에 일이 틀어져 동료가 원수가 되고 죽을 뻔 했던 그가 일당백으로 자신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조직들을 궤멸해 나가는 모습이 바로 철인의 모습이었다.

 

 

강도로 등장하면서도 인간적인 속내를 드러내는 데 인색하지 않다. 축제 현장에서 그 바쁜 와중에 애들 대신 뽑기를 해주거나 인질로 잡혀 숨을 헐떡거리는 신참 경찰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장면, 그리고 자신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았던 촌로에게 거기에 상응하는 선물을 쾌척한 장면에선 생각보다 인간적이다라는 느낌을 받게 한다.

 

 

이 영화는 후반부 휴양의 도시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찍었다. 그의 조력자로 나오는 제니퍼 로페즈가 약간 허당기질이 있고 삶에 쪼들리는 부동산 에이전트로 나오는데 그녀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게 이질적인 두 남녀의 조합과 달랑(?) 2억원을 위해 목숨을 거는 한 남자의 돌파 기술을 보니 실력이 아깝다는 생각마저 들지만 이렇게 소박한 미션을 위해 움직이는 주인공을 보니 오히려 현실적인 인간미가 느껴졌다.

 

 

남의 집을 제 집 드나들 듯 하고 남의 차 정도는 언제든지 쓰다 버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남자, 싸워도 결코 죽지 않을 것 같은 남자가 자기 곁에서 기사(騎士) 역할을 해줄 것 같다면 어떤 여자가 마다하겠는가. 비록 범죄 액션 영화지만 빠른 흐름과 역시 제이슨 스태덤이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영화 파커였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파커 (2014)

Parker 
10
감독
테일러 핵포드
출연
제이슨 스타뎀, 제니퍼 로페즈, 닉 놀테, 마이클 치클리스, 클립튼 콜린스 주니어
정보
범죄, 액션 | 미국 | 118 분 | 201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