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빅매치 - [리뷰] 달린 만큼 얻으리라

효준선생 2014. 11. 26. 07:30





 어떤 영화? 치고 받고 달리는 급박한 템포의 미션 풀기 액션극




빈틈없이 설치된 폐쇄회로를 통해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고 심지어 동네 구멍가게를 다녀온 것도 누군가의 감시망 안에 있게 된 현실, 이 불안한 행적은 누군가에겐 좋은 먹잇감이 된다. 이미 영화 감사자들과 영화 슬로우 비디오처럼 사적인 움직임까지 포착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방식의 영화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리고 이번엔 상대방은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감시상태에 놓인 한 남자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한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가 영화와 접목한다. 바로 영화 빅매치다.  






전직 축구선수였으니 일단 기본적으로 운동 신경도 있고 달리기도 수월하다. 격투기 선수로 전향후 최근에 잡혔던 경기가 상대 선수의 약물 스캔들로 취소되고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시키지 못해 안달난 상태긴 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과연 그는 제대로 된 말[馬]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걸까 입맛에 맞는 말을 골랐다면 이번에는 베팅할 고객을 고르면 된다. 늘 하던대로 얼굴은 감추고 목소리도 변조된 채 뛰어든 고객들과 그들의 판돈. 이제 게임은 시작되고 말만 열심히 달려주면 돈이 오고가는 건 시간문제다. 빅매치는 바로 돈이 걸린 불법 도박을 의미한다.






진짜 열심히 달린다. 영문도 모른 채 잡혀 있는, 아니 살인 용의자라는 설명이 달리긴 했지만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 형을 위해 어딘지도 모르고 덥썩 미로 속으로 뛰어든 허우대 좋은 동생을 보니 밥을 안먹어도 배부르겠다. 경찰서 유치장, 그리고 경찰서 마당, 그리고 룸싸롱과 거리에서 그는 그를 쫒는 경찰, 조직 폭력배 일당 등 오프라인에서의 추격조와 모바일로 쉴 새 없이 지시를 내리는 온라인의 명령조에 휘말려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된다. 그 사이 묘령의 여자와 애매한 동행을 하게 되고 서서히 알게 되는 게임의 룰, 그러나 그의 몸은 그 누구와 싸워도 질 수 없게 조형된 무적 같아 보인다. 현실에서 이럴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도박과 관련된 모습인데 그 과정이 무척이나 미래적이다. 기껏해야 화투장이나 카드를 돌리던 모습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에서의 말의 움직임에 따라 디테일하게 판돈을 주고받으며 이 모든 걸 설계하는 자에게 수수료를 떼어주고는 형국이다. 영화는 이렇게 인질로 잡힌 형을 구하려는 근육질의 싸움꾼 동생과 에이스라고 불리며 모든 게임을 컨덕터 하는 남자의 몸과 정신의 한 판 승부를 다루고 있다.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몰입이 잘되는데는 아무래도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정재의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액션에 있다. 잘 다져진 몸매에 걸맞게 휭휭 날아다니며 달려드는 상대를 매다 꽂고 설사 칼을 들고 설쳐도 결코 두려워하는 법이 없다. 나중에는 칼에 맞는다고 할지라도 다시 일어날 것 같은 기분마저 들게 한다. 예전에 액션 영화에 나왔던 한 40대 배우가 나이 들면 언제 또 액션 연기를 하겠냐고 좀 씁쓸한 호기를 부리던데 이정재의 경우엔 오히려 운동을 하며 회춘한 모습마저 보여주었다.






아무튼 서울 각지를 돌아다니며 특히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서울 역에서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장면들은 공을 쏟은 모양새다. 여러 장애 요소가 있을 수밖에 없는 잘 알려진 공간에서의 촬영이 쉽지 않았을 법한데 추격하고 도망하고 그 와중에 서로 맞싸우며 또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장면들이 신기할 정도로 액티브하다. 형 만한 아우 없다고 했지만 그래도 동생 키운 보람이 있어 보인다. 두 사람 사이의 우애가 돈독해 보이고 결코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만고진리를 실천해 보이는 이 영화, 빠른 템포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겐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영화 초반 신경질적으로 화면을 드래깅 하던 저 젊은 친구가 영화 거인의 최우식이었다 ㅋ





빅매치 (2014)

6.9
감독
최호
출연
이정재, 신하균, 이성민, 보아, 김의성
정보
액션 | 한국 | 112 분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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