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울브스 - [리뷰] 우리의 사랑은 인간보다 애틋하다

효준선생 2014. 11. 9. 07:30






 어떤 영화?  늑대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종족들의 원초적 본능에 대한 이야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이 늑대에 대한 경외감은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 그토록 많은 영화에서 늑대와 인간의 이종 결합으로 인해 만들어진 늑대인간을 다룰 수 있을까 다른 동물도 많은데 하필이면 늑대에 국한하는 이유도 그만큼 인류의 생활에 가장 근접해서 살았으며 인간에게 미친 피해도 적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고대 원시시대 인류는 마치 하늘이나 바다를 보면서 느꼈던 범접할 수 없는 두려움을 늑대에게서 마찬가지로 느꼈을 것이고 이런 것들은 토테미즘 사상에 혼재해 지금도 어느 부족에선 자신들이 늑대의 후손이라고 믿기도 한다. 






영화 울브스는 자신이 순수한 늑대인간의 혈통을 가지고 있는 줄 모르는 어느 도시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로 하여금 사라져 가는 원래의 어떤 것들에 대해 향수를 느끼고 있고 그런 것들이 왜 사라져야만 하는 걸까 하는 아쉬움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주인공들은 인간의 탈을 쓴 늑대지만 그들은 이제 소수만이 남아 있고 잡종이라 할 수 있는 늑대 인간에게 물린 사람들과는 확연히 다른 존재임도 확인시켜주고 있다. 다시말해 비단 상상 속의 늑대인간이 아닌 보호되어야 할 지금의 가치로 치환해서 생각하면 이 영화를 이해하기 보다 쉬워진다.






멀쩡하게 사람처럼 살던 청년이 어느날 갑자기 자기도 모르는 힘이 분출된다고 했을 때의 두려움은 어떤 모습일까 자고 일어나 보니 부모님이 숨져 있고 그것이 자신이 늑대의 모습이었을 때 범한 악행이라고 자책했을 때 그는 자살도 염두 해 두었다. 하지만 그를 또 다른 세상으로 이끈 건 핏줄에 의한 끌림 같은 것들이었다. “늑대같은” 의 의미를 담은 루핀리지 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소동의 중심엔 인간과 마찬가지로 늑대 역시 자기 핏줄에는 확실히 뭔가 끌리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사실은 처음부터 드러내지 않는다. 내가 아닌 타인을 해치는데 서슴없고 간혹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설정도 있지만 그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악의 소행인지, 아니면 늑대의 야생성의 표출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이 영화에서 늑대들은 종족 번식에 대해 심각한 수준의 집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간이나 잡종과의 관계가 아닌 순혈 늑대끼리의 관계를 통해 자신들만의 족보를 채워야 겠다는 건 인간이 가진 성욕  해소의 그 이상의 것으로 보인다. 까딱 하다가는 부족한 개체수로 인해 근친의 위험성까지도 내포할 수도 있었겠으니 이들이 찾는 순혈 늑대인간에 대한 집착은 굳이 탓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늑대인간의 등장은 보는 인간 관객들에겐 상당한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다.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들이밀며 인간이 분노하면 바로 늑대로 형상화 된다는 비주얼이 특히 그렇다. 그런 이유로 극 중 인물 중에 누군가가 늑대인간으로 여겨지면 분명 그에게 정체불명의 괜한 분노를 갖게 된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늑대의 시선으로 보면 그건 아주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된다. 그들의 조상이 어떤 과정으로 인간의 탈을 쓴 늑대로 살기 시작했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어도 그들은 본능대로 사는 것뿐이다.






속과 겉이 다른[表裏不同] 인간은 피하게 된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도 있고 또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도 있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을 사귐에 있어 피해야 할 인간군상을 짚어 놓은 것이다. 늑대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건 말 그대로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라는 건 알고 있으면서도 늑대의 개체 수가 주는 이유를 그저 그들이 살고 있는 서식지가 개발 등으로 살아져서만이 아닌 인간으로 환생해서라면 이 영화는 허튼 농만도 아닌 셈이다.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의 세상에 당신은 물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울브스 (2014)

Wolves 
10
감독
데이비드 헤이터
출연
루카스 틸, 메릿 패터슨, 제이슨 모모아, 멜라니 스크로파노, 제니퍼 헤일
정보
판타지, 액션 | 미국, 프랑스, 캐나다 | 90 분 | 201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