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타임 투 러브 - [리뷰] 사랑은 상상이 아닌 느낌입니다

효준선생 2014. 10. 20. 07:30





 어떤 영화? 사랑은 원래 좀 언밸런스 한 법





사랑에 대한 수만 가지 아포리즘을 거쳐 그렇게 얻은 사랑은 완벽하기나 할까 사랑을 하기 전부터 자기의 사랑은 이럴거야 라고 멋진 상상을 해봐도 거기에 맞는 사랑을 하기란 정말 어렵다. 현실은 상상과 다르고 사랑이라고 거기에서 어긋나지 않는 지독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영화 타임 투 러브의 주인공 남자는 사랑을 자신의 상상력과 책을 통해 배운 인물이다. 어린 시절 엄마가 난데없이 남자친구라는 사람과 칠레로 가버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어른이 되어서도 제대로 된 사랑은 하지 못할 거라면서 지레짐작으로 자신을 미성숙한 인간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하지만 말솜씨만으로 수많은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는 그의 말을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걸까 이렇듯 사랑에 서툴면서도 마치 능수능란한 플레이보이 성향을 가진 그에게 남은 인생을 걸어도 될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 되었으니 현실 속에서 그의 사랑은 완성체로 남을 수 있을까






설국열차에서 멋진 몸매와 준수한 마스크를 감추고 땟국이 줄줄 흐르는 자태로 등장해 놀래킨 바 있는 크리스 에반스는 이 영화에선 과거의 충격을 간신히 이겨내며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로 등장한다. 그의 파트너인 미셀 모나한 역시 아름다운 자태로 단아한 매력을 뽐냈는데, 그리 쉽지만은 않은 두 사람의 연애사가 비범한 전개로 선을 보인다.






이 영화는 만나고 사랑하고 갈등을 겪다 나중에 해피엔딩으로 끝을 내는 줄거리를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 과정을 풀어내는데 독특한 방법을 택한다. 바로 주인공인 남자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삽입해 넣는다. 그건 그의 상상력의 발로다.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들, 개중엔 여장과 우주인, 심지어 조선시대 인물도 있다. 할아버지의 추억 속의 그도 동일한 인물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캐릭터로 분장을 하고 나서는 이유도 결국은 그가 하나의 사랑에 대해 집중을 할 수 없는 조건 때문이다.






우연히 만나 한 눈에 마음에 들어 했지만 그녀에겐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 그녀와 함께 하면 행복할 것 같아 이런 저런 방식으로 그녀에게 접근하지만 그녀 역시 그녀 나름의 사랑이 존재하는 것이다. 잘 풀릴 것 같지 않던 두 사람의 티격태격 사랑이 남자의 친구들의 조언이 덧붙여지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매듭이 풀릴 듯한 순간. 혹시 그런게 사랑이 맞는 걸까






시나리오 작가라는 설정 때문인지 그의 사랑론은 진지하다기 보다 마치 시뮬레이션을 시도하는 과학자의 모습 같기도 하다. 늘 상상으로만 짜맞추는 사랑이라는 게 온전할 리도 없고 언젠가 무너져 내릴 사상누각 같아 보여서 불안해 보이기도 한다. 본인 입으로는 사랑은 상상이 아니라 느낌이라고 주장을 하지만 도대체 사랑이란 건 제 각각이니 어느게 맞는 건지 알 수가 있나. 가을이라 그런지 다양한 사랑 이야기가 영화로 선을 보이고 있다. 가슴 한 켠이 허전해지면 이 영화가 도움을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사랑은 상호작용이 필요한 것 아니겠나 일방적으로 들이민다고 남의 사랑이 제 사랑이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