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인 더 블러드 - [리뷰] 열 사내 안부러운 여장부

효준선생 2014. 10. 6. 07:30






 어떤 영화?  남편을 구하기 위해 험한 곳에 뛰어든 어느 새댁의 액션극




어린 시절부터 파이터로 키워진 한 여자. 험한 세상에서 살기 남기 위해 배운 무술실력이지만 그녀에게는 사랑이 더 필요했다. 돈 많은 집 아들과 어렵사리 결혼을 하고 떠난 신혼여행 길이 악몽이 될 거라고는 아마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다.






영화 인 더 블러드는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홀연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아내의 고군분투를 다룬 액션 영화지만 그 안에 배경으로 나온 어느 중남미 섬마을의 현실이 다소 씁쓸하게 그려져 있다. 이 영화의 배경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어느 작은 섬이다. 그곳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조직들이 있고 경찰같은 공권력 역시 숨을 죽이고 산다. 부패의 고리는 엉켜있는 셈이고 그리고 실체가 드러나지 않지만 거대한 세력이 뒤를 봐준다.






참 위험한 곳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곳의 대표적인 수입원은 관광객이 뿌리고 가는 달러다. 특히 돈 많은 미국인들은 그들의 최고의 고객인 셈이다. 수려한 경관은 자연으로서 돈이 되지만 조금 떨어진 빈민가엔 늘 살인과 총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운 좋으면 낙원이고 운 나쁘면 황천으로 가는 곳이다.






사실 이 영화는 유명한 격투기 선수출신인 지나 카라노의 전광석화 같은 무술 솜씨를 보여주기 위해 만든 기획물 같은 영화다. 이미 다수의 영화를 통해 만만치 않은 무술을 선보인 그녀지만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다수의 불량배들과 싸워야 하는, 그것도 도리어 범죄자 취급을 받아가면서 쏟아 내는 그녀의 분노라는 게 고스란히 상대 악역들의 안면에 터지고 만다. 그녀의 남편은 무슨 이유로 사라진 것이고 도대체 그 섬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를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소 싱거운 설정이 후반부에 설명되지만 그 보다는 빈민가에서 벌어지는 추격전과 난투극 등을 보면서 가난하게 살면서도 외국인보다 같은 섬 마을 사람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살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에 아연했다. 늘 빼앗길 수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이번 참에 단체로 대들어 보자 싶었던 그들의 마음은 주인공들의 안위와는 별개로 다가왔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마을이지만 안으로는 곪고 있는 그곳의 사람들.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악역을 맡을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막판에 드러나는 숨겨진 진실을 알고 나니 모두가 나쁜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는 항변처럼 들렸다. 그나저나 열 남자 보다 더 강렬한 파워를 보여주는 아내가 있다는 사실이 남자에겐 복인가 싶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