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먹이사슬 - [리뷰] 당신의 사랑은 믿을 수 있나요?

효준선생 2014. 9. 22. 07:30






 어떤 영화? 견고하지 않은 사랑을 지탱하려는 남녀들의 안타까운 사연




곁에 있을수록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랑해서 곁에 있는 사람은 늘 그 자리에 있을 거란 믿음에서인지, 아니면 어느새 권태로움때문인지 자꾸 다른 곳을 바라보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디 그런가 사랑을 멈추게 하는 건 마음이 움직여서 이기도 하고 주변 여건이 그 두 사람의 사랑을 시기해서이기도 하다면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기 될까






영화 먹이사슬은 두 커플을 등장시켜 사랑이 어떤 방식으로 무너져 버리는 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에로 드라마다. 가난한 연인들이 나오긴 하지만 그렇다고 외부 조건에 의해 와해되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내일을 기약하기 조차 힘든 세상을 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 정도는 있어야 하지만 이들에겐 일종의 시련이었던 것 같다.






작은 미용샵을 하는 여자와 무능력해 보이는 그녀의 남편, 백수인 남편이 이제나 저제나 직장을 잡기만을 기다리는 여자는 많지 않은 손님들을 기다리며 하루를 살지만 빠듯한 살림에 갑작스러운 임대료 인상 소식에 화들짝 놀라고 만다. 또 하나의 커플은 대학원에 다니는 남자를 사귀는 여자에겐 집에서 소위 BJ라고 하는, 온라인을 통해 다소 외설적인 멘트를 날리며 별사탕을 모아가며 사는 오늘이 있다.






번듯한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하루를 벌어 겉으로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환경은 마련된 삶이다. 그러나 그들 사이에 생긴 균열이라는 건 결국 과도하게 요구되는 경제적 빈곤때문이었다. 한창 IMF나 금융위기 때 이혼 가정이 증가한다는 소식도 결국은 무탈하지 못한 집안 사정으로 인해 가족의 해체라는 씁쓸한 결과를 불러왔듯이 이들에게 닥친 비슷한 상황도 서로가 서로의 등을 쳐먹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으로 빠트리고 만다.





안타까운 건 두 커플 모두 여유있는 삶도 아니지만 벼룩의 간을 내어 먹어야 하는, 이 영화 제목처럼 먹이 사슬의 관계로 엮인다는 점이다. 돈은 일방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갑에서 떠난 돈은 을로 가고 을에게 간 돈은 다시 병을 거쳐 갑으로 돌아간다는 건 경제학 원서에만 나오는 건 아니다. 또 재벌같은 부잣집들에게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다. 실상은 얼마 안되는 돈일테지만 간절한 사람들에겐 그 적은 돈이 생명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에로 영화라는, 딱 보기에도 분위기는 그런 쪽으로 흐르고 약 2,30%의 시간은 살색의 향연을 보여주지만 그보다 행복하게 산다는 게 과연 돈 만의 문제인지, 아니면 이들 커플처럼 인연도 아니고 서로간의 믿음도 없는 서로에게 마음을 주고 산다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