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모모살롱 - [리뷰] 봄바람이 살랑거리듯 찾아온 사랑의 감정

효준선생 2014. 9. 13. 07:30






 어떤 영화 ? 새로운 영화 배급의 플랫폼을 제시하다. 시리즈로 매일 한 편 보는 듯한 재미라면?




오렌지 캬라멜의 막내 리지와 독립영화계의 블루칩 박정민이 만나 그 나이 또래 젊은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감정을 영상으로 옮겨낸 영화 모모살롱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우선 이 영화는 극장이 아닌 몇몇 온라인 사이트에서 감상이 가능하도록 풀어 놓았다. 이 방식이 가능한 건 아마 극 중에 협찬으로 추정되는 커머셜 회사와의 협업 때문에 가능한 걸로 보인다. 어찌되었든 꽤 괜찮은 질감의 이 영화를 안방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음에 기분 좋다.






내용은 부산에서 올라온 아가씨 헤니가 작은 미용실을 차린 뒤 오고가며 관찰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크게 두드러지는 사건 사고위주의 드라마가 아니라 정말 소소해서 쉽게 지나치고 말 것 같은데도 그것이 이야기가 된다는 점이다. 어쩌면 크게 굵고 빠르게에 익숙해진 삶에 대한 반추정도로 보인다. 그녀가 직접 머리를 만져주는 손님, 또 슬쩍 지나가고 마는 어떤 사람들에 대한 이미지들이  만화 속 말풍선들과 함께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다.






하지만 그 저간에 깔려있는 건 역시 사랑이다. 처음 택배 대리 수령으로 시작해 면접을 보러 가기 전 머리를 매만지던 남자, 번듯한 직업에 잘 생긴 외모와 결정적으로 여자친구가 없다던 남자. 그런데 조금씩 손님이 늘어가는 것 같은 와중에 그녀는 섬 속에서 고독을 느낀다. 어쩌면 비슷한 경우에 있어 공감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남들은 꿈도 꾸지 못할 자기 가게를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그녀의 모습에 부럽기도 하고 혹시 잘 안될지도 모르니 따라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경계할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스럽게 영화를 보면서 정말 업종은 다를지 몰라도, 비록 1인 전문 미용실이라 할지라도 저런 예쁜 가게 하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세트가 마음에 든다.






실제 부산 출신인 리지는 영화 속 여주인공처럼 가족과의 전화 통화에선 사투리를 쓰고 가게에선 힘겹게 서울 말을 쓰는 걸로 나온다. 이런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만들어 내는 그녀의 표정이 처음 영화에 나오는 것치고는 상당히 자연스럽다. 가수 송창식이 우리동네 담배가게 아가씨가 예쁘다며 노래를 불렀듯이 만약 동네에 이런 가게 하나 있으면 남정네들로 우글거리지나 않을까






힘든 청춘들이 많다. 자기 가게로 시작하기는 물론 쉽지 않겠지만 지친 그들에게 상당한 보약이 될 것 같다. 두 남녀 주인공의 어색한 만남과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말 그대로 핑크빛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