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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텝업 : 올인 - [리뷰] 모든 걸 쏟아붓고 싶었던 청춘의 열의

효준선생 2014. 9. 6. 07:30






 어떤 영화?  꿈도 사실은 경제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다





청춘의 피엔 뜨거움이 함께 흐른다고 하던데, 주체할 수 없는 아드레날린을 춤으로 승화시켜온 미국 청년들이 있다. 그들을 주연으로 벌써 다섯 편째 선을 보인 스텝 업 시리즈. 이번에 나온 영화 스텝 업 : 올인은 제목답게 모든 것을 쏟아 넣은 느낌이다. 그런데 그 올인이라는 느낌이 여기 저기서 박박 긁어 털어 넣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이 영화는 미국의 여러 곳, 예를 들어 스트리트 댄스가 유행하는 대도시의 외곽을 주로 꿰뚫었다. 뉴욕, 마이애미, 엘에이 그리고 이번엔 라스베가스 까지. 지난 시리즈에서 소개된 마이애미 출신의 더 몹은 현지의 무절제한 부동산 개발을 몸으로 막아내는 구성이었다면 이번엔 취업전선에 뛰어 들어 호구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춤을 추어야 하는 새로운 팀 엘레멘트릭스의 활약을 소개한다.






하지만 사회적 메시지가 강렬했던 전편과는 달리 이번엔 월세 자금마저 마련하지 못하는 가난한 청춘들의 모습이 춤을 추어야 하는 당위성과 이어지며 이야기의 진실성이 크게 돋보이지 못했고, 환락과 도박의 도시 라스베가스에서 일자리를 잡기 위함이라는 설정은 우승에 대한 이들의 도전에 오히려 감동을 상쇄하는 작용을 하고 말았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은 초일류이긴 하지만 그곳의 기본적 역할을 카지노를 비롯한 도박장에서 돈을 잃은 꾼들에게 휴식과 자금을 마련해 주기 위해 마련된 쉼터일 뿐이다. 소소한 것들은 대개 무료로 제공되며 만약 엘레멘트릭스가 우여곡절을 겪은 뒤 설사 우승해서 이곳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고 해도 그들을 바라보는 객석의 손님들 눈빛은 진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오지랖넓은 걱정을 하게 만든다.






명품 운동화 광고까지 찍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청년 실업의 문제, 극히 개인적인 일처럼 보이지만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들어가는 일이다. 대신 이 영화에서처럼 자신들이 하고픈 일을 할 때의 희열이 마치 오늘의 고통을 잊게 하는 마취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의 춤사위는 어지간해서는 따라하지도 못할 정도로 격렬하다. 다치기도 하고 두려워서 다시는 나서지 않을 수도 없다. 하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스포츠이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풀어가야 하는 수학문제와도 같은 것이라 쉽사리 그곳을 떠나지 못하게 된다.






시작은 경제적 문제였지만 후반부에서는 두 남녀의 밀당과 예전 소속팀과의 승부가 부담스럽게 다가옴으로써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주최측의 농간까지 겹치며 위기에 빠뜨릴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영화의 주된 모티프 중의 하나는 리더와 여성 멤버 간의 사랑타령이다. 둘 다 막강한 춤 솜씨를 자랑하지만 듀엣으로 나서는 경우, 뭔가 불안해 보인다. 서로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들이 쌓이며 사랑으로 승화될 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5,6 차례 스테이지 공연이 선보이지만 그중에서도 라스베가스 호텔 특설무대에서의 그것은 한 편의 화려한 퍼포먼스 뮤지컬 같다. 막판 극적으로 타결된 갈등이 해소가 되면서 마련된 자리인 만큼, 세상에서 이들만큼 춤을 잘 추는 사람은 또 없을 것 같아 보였다.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 해주는 서브 팀들의 모습도 손색이 없었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할 때의 청춘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들도 언젠가는 한때의 추억으로 남길테지만 춤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려는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스텝업 : 올인 (2014)

Step Up: All In 
9.3
감독
트리시 시에
출연
브리아나 에비건, 라이언 구즈먼, 아담 G. 세반니, 스티븐 보스, 채드 스미스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12 분 | 20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