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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익스펜더블 3 - [리뷰] 의리의리한 선후배들이 다시 뭉쳤다

효준선생 2014. 8. 18. 07:30





 한 줄 소감 : 나이는 사회가 던져 준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소 증명하다




영화 익스펜더블이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왕년의 스타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을 했다. 또 다른 영화에서도 올드 스타들을 단체로 섭외해서 재미를 보기도 했다. 다시 말해 잊혀질 뻔한 옛날 배우들의 소환은 다목적 인 셈이다. 왕년의 인기배우를 보면서 우리는 그들이 원톱 주연으로 등장해 히어로처럼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주며 멋지게 연기했을 때를 떠올린다. 지금은 주름살도 많고 기력도 딸리는 것 같아 보기에 안쓰럽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작은 역할 하나에도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영화 익스펜더블 3, 전편에 이어 또 새로운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궁금도 해졌다. 도무지 다시 나올 수 없을 것처럼 쇠약해 보이는 몇몇을 제외하고도 여전히 많은 히어로들로 화면은 터질 것 같았다. 그들의 근육과 날렵한 발치기는 기본이고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가는 과정은 젊은 친구들 못지 않았다. 시작부터 새롭게 참여하는 멤버를 구해내는 활력을 보여준 이번 시리즈는 약간의 어수선함도 있었다.






아무래도 기존 멤버들을 모두 불러들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거나 혹은 이야기의 단조로움을 메우기 위해 새로운 멤버를 충원하는 과정을 그렸고 특히 새로운 피라 할 수 있는 20대 배우들을 포진시키는 과정에서 낯선 인물들에 적응하는 시간을 넉넉하게 배정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엔 점수도 많이 나서 콜드 게임을 기대했건만 중반엔 오히려 소강상태로 접어든 야구게임 같아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건 가상의 구 소련 국가에서 벌어진 한바탕 난리북새통이었다.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실베스타 스탤론은 올드 멤버들에게 팀 해체를 선언하고 새로운 인력을 충원했다. 힘만으로 해결하려던 기존 멤버와는 달리 머리를 써서 컴퓨터를 제어하고 심지어 여성 멤버까지 맞아들였다. 상당한 혁신적 채용인 셈이다. 하지만 아직 경험 부족의 그들이 오히려 상대에게 인질로 잡히고 그들을 구하겠다며 뛰어든 호랑이 소굴에 기존 멤버들이 하나 둘 모여드는 장면은 이 영화가 주는 의리의 소산이다.






치고받고 도망치고 가공할 화력이 난무하고 심지어 폭탄이 장착된 빌딩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그들의 모습이 영락없는 군대 조직 같아 보였다. 비록 제목으로 달려 있는 것처럼 그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탤론이라는 걸출한 액션 스타의 리더십에 의지해 선보이는 진짜 의리는 이 영화를 끌고 나가는 원동력임과 동시에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정말 작은 역할에 불과함에도, 정말 욕을 먹어도 싼 악역임에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그런 배우들이 왕년의 자존심보다는 하나가 되면 더 커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는 게 곳곳에서 보인다.






나이가 되면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는 게 꺼려질 때가 있다. 화사했던 젊은 날의 외모에 바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추레해진 모습이 정말 싫을 때도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부쩍 늘어난 배우들의 타계 소식에 이들 중 누군가가 남겨놓고 떠나 버린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을 다시 환기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배우로서는 영예로, 영화 팬으로는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다른 조직에 의해 부려지는 용병 신세고, 어떻게 죽을 지도 모르는 팀이지만 서로 다른 개성이 어울리고 그런 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면 이 영화의 시리즈에는 결코 실망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번에 특히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익스펜더블 3 (2014)

The Expendables 3 
9.3
감독
패트릭 휴즈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타뎀, 안토니오 반데라스, 이연걸, 웨슬리 스나입스
정보
액션 | 미국 | 127 분 |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