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비행기2 : 소방구조대 - [리뷰] 불끄러 다니는 비행기 어디 없나요?

효준선생 2014. 8. 8. 07:30





 한 줄 소감 : 소방대원에게 바치는 영화, 그들의 처우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농약 살포기에서 시작해 비행기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일약 전국적 스타로 떠오른 더스티. 여전히 친구들과 어울려 신나는 공중회전을 하며 즐거워 하는 와중에 기체 어딘가에 이상이 생긴 걸 발견한다. 바로 기어 박스의 노후화로 인해 일정 속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여지없이 추락하고 만다는 진단을 받는다. 속도로 승부를 내는 레이싱 대표로의 삶은 포기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스티가 모든 걸 포기할 만큼 무기력하지는 않다.






또 다른 인생 터닝 포인트를 찾아 소개를 받아 찾은 곳은 소방 헬기부대. 영화 비행기2는 작고 볼품없는 비행기를 등장시켜 1편에서는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려 권위있는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하는 경험담을 선보였다면 이번 시리즈에선 산악 화재 현장을 돌며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으로서 변신을 이야기 한다






그런데 그 변신의 모티프가 마치 사람의 모습을 닮은 것 같아 안쓰러웠다. 왕년에 주름잡던 베테랑이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한 채 뒷방 신세나 져야 하는 모습들. 병들고 고쳐야 할 부분이 많아지면서 나약해져가는 모습들이 더스티를 비롯해 동료와 선배 비행기를 이용해 비유하고 있었다. 예를 들이 더스티에게 기어박스가 고장났다는 소식에 다른 비행기들이 교체하면 되지 않냐고 했을때 그 부품은 이미 오래 전에 단종이 되었다는 말을 한다. 결국 더스티는 마치 암환자에게 장기 이식을 하지 않으면 더 이 상 살 수 없다는 시한부 선고를 한 것과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그는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사이 더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소방대에 자원한다. 속도를 올리지 못해 구박을 받으면서도 그는 최선을 다한다. 비록 하드웨어는 볼품없지만 성실한 것 하나는 이미 1편에서도 확인을 한 바 그의 활약은 소방대장과 함께 펼치는 구조활동을 보며 감상하는 것 뿐이다.






기계에 생명력을 불어 넣고 마치 인간의 모습인 양 의인화한 만화 영화들은 적지 않다. 영화 카 시리즈와 비행기 1편이 대표적이다. 날개가 손이 되고 윈도우가 눈이 되어 표정 연기를 한다. 물론 남녀간의 구분도 있고 장유유서라는 동양적 관념도 녹아 있다. 아이들에게 이 영화가 단순히 하늘을 날아다니며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 말고도 지금 당장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지만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의 꿈도 이루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교훈 또한 놓치지 않았다.






영화 오프닝 자막에 이 영화를 소방대원들에게 바친다고 되어 있다. 한국에선 소방대원들의 신분을 놓고 말들이 많다. 당연히 국가 공무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도 아니고 그들이 사용하는 장비 또한 나라 세금으로 지급되는 것들이 아닌 것이 많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었다. 화재 뿐 아니라 주변에 사고가 터지면 우서 떠오르는 119의 그곳에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사실이 있었던 셈이다. 더스티가 자신의 안위도 고려하지 않은 채 불 속에 뛰어 놓고 위험에 놓인 자들을 구해내는 장면이 그저 당연한 것만이 아니라는 게 우리에겐 문제로 남는다.






그나저나 여러 차례 언급되는 문제의 기어박스를 교체하지 않는다면 더스티의 활약상은 더 이상 볼 수 없을 지도 모르는데 더스티는 다른 비행기처럼 비운의 추락사로 한 장의 액자 속 사진으로 남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얻어 다음 편에선 또 다른 종목이나 업무에 활용이 될지 영화 말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비행기2 : 소방구조대 (2014)

Planes: Fire & Rescue 
10
감독
로버츠 개너웨이
출연
데인 쿡, 에드 해리스, 줄리 보웬, 커티스 암스트롱, 존 마이클 히긴스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 미국 | 83 분 | 201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