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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2 - [리뷰] 당하고는 못살지

효준선생 2014. 7. 31. 07:30






  한 줄 소감 : 거칠고 잔혹하고 가학적이다. 그게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극단적인 복수극으로 악명 높은 영화 시리즈가 있다. 앞서는 나약한 여성들을 대상으로 그저 한순간의 쾌락을 위한 도구로 만들어 버리고 뒤에선 그 여성들이 전세를 역전시켜 버리며 복수를 감행하는 단순한 구도다. 바로 영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2 이다.


영화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1 리뷰 - >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6154117






전편에서는 시골에 혼자 글을 쓰러 간 여성이 동네 건달들에게 몹쓸 짓을 당한 뒤 그곳을 빠져 나와 공권력에 의지하기 보다 자기 스스로 와신상담, 복수에 나선다는 줄거리였다. 이번 시리즈에선 모델이 되고 싶었던, 뉴욕에서 혼자 살던 여자가 공짜로 프로필 사진을 찍어주겠다는 전단지를 보고 찾아간 뒤 역시 강간, 납치된 뒤 악몽같은 일을 겪고 난 뒤 나중엔 더 지독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전편과 다른 건 미국이 아닌 불가리아로 설정되어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외롭게 갇혀 버린 신세의 그녀로서는 몇 배 더 공포스러웠을 것이다.






이 영화는 물론 화를 당한 뒤 그걸 되갚아 준다는 독특한 설정의 복수극이지만 따지고 보면 인간은 천성적으로 얼마나 잔인할 수 있을까 되묻는 것 같기도 하다. 당한 만큼 되돌려 준다고 말들을 하지만 실제로 그럴 힘과 기운이 남아 있을까 특히나 두 편 다 여리여리한 여성이라는 점에 더 주목할 만 하다. 그럴 가능성도 없지만 그녀가 내리치는 둔기에 기절을 하고 깨어나 보면 뭔가에 묶여 있는 상태가 반복된다. 하지만 다 심각한 건 고문기술자도 혀를 내두를 만한 그녀의 복수 방법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그녀의 복수 상대는 3형제와 그의 부모다. 각기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테고 그들을 향해 케이트라고 불리는 그녀가 휘두르는 복수의 칼날은 잔인함을 넘어서 끔찍할 정도다. 인간은 자신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면 체념도 쉽다. 하지만 죽음이 아닌 지속적인 고통을 받아야 한다면 그걸 참는 건 한계다. 이 영화는 바로 그 극한의 고통을 대리하게 한다. 어쩌면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이어지고 그게 복수인 건지 오히려 케이트가 더 잔인했던 건지 알 수가 없어진다.






불가리아의 거리는 을씨년스러웠다. 그녀가 반라로 거리를 헤매며 도움을 원했을때 사람들의 눈빛은 나와는 상관없는데 왜? 이런 표정이었다.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건 기가 막힌 상황뿐이었다. 그녀가 위대한 미국 대사관 정문을 바라보며 갈등을 하는 장면이 살짝 나온다. 만약 그녀가 그곳을 지나쳐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녀의 복수는 아름답지 않다. 하지만 세상이 각박해졌고 험해졌다. 당하고만 살 수는 없다는 게 주류의 생각이다. 그녀의 행동을 칭찬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 누구라도 한번쯤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비록 소심한 복수라 하더라도. 그런데 과연 누가 더 악인이었을까?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 2 (2014)

I Spit on Your Grave 2 
6.7
감독
스티븐 R. 몬로
출연
젬마 댈렌더, 조 앱솔롬, 알렉산더 알렉시에프, 야보르 바하로프, 메리 스토클리
정보
범죄, 공포, 스릴러 | 미국 | 106 분 | 2014-07-31





양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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