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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유아 넥스트 - [리뷰] 우리 집에 누가 있는 것 같다

효준선생 2014. 7. 23. 07:30






  한 줄 소감 : 아수라장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일깨우다




공포심은 비단 소복 입은 처녀 귀신이 나와야지만 만들어 지는 건 아니다. 많은 공포영화들은 더 이상 귀신을 전면에 내세워 깜짝 놀래킴 따위는 시도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자신도 모를, 의외의 상황을 마주쳤을 때의 심정을 자주 활용하고 한다. 그것이 진한 스릴러인지 서스펜스인지 구분할 필요는 없다. 호러와 마찬가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주관적 차이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영화 유아 넥스트는 서스펜스를 가미한 액션 스릴러라고 하는 게 가장 맞을 것 같다. 배경은 딱 한 곳이다. 기관에서 퇴직한 노부부는 한적한 시골에 집을 한 채 구입해 그곳을 꾸미며 노후생활을 즐기기로 결정한다. 첫날부터 이상한 소리에 놀랐지만 무심히 넘기고는 이튿날 단촐하게 장만한 부부의 결혼 기념일 파티를 위해 온 가족은 새 집에 모여든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생지옥 같은 살육의 현장은 그 공간을 핏빛으로 물들인다.






집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방도 여럿이고 지하실과 2층을 있는 그 공간이 상당히 폐쇄적이구나 싶었던 건 첫 번째 화살이 날아들어 첫 번째 희생자를 만들어 내고 아무도 도망갈 수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가 된 이후부터다. 가족 구성은 적지 않다. 부모와 그의 3남1녀, 그들은 모두 자신의 파트너를 대동하고 왔으니 모두 10명이 한 공간에 모인 것이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제 명에 못살게 되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범인은 호랑이, 여우, 양의 탈을 쓰고 이동을 하는 통에 도대체 누구길래 저런 짓을 하는 걸까?  가족 중 누구에게 원한을 가진 건 아닌지, 그리고 그 전날 이웃집 남녀까지도 무참하게 살해한 그들의 살해 동기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자신을 죽이겠다고 덤벼드는 복수의 무리와 그들에게 맞서 싸우려는 가족의 처지는 좀 다르다. 상견례를 겸한 탓에 오늘 처음 얼굴을 본 경우도 있고 애초부터 가족 간의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을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알고 지냈든 아니면 초면이든 힘을 합쳐 싸워 대항해야 하는 이 절체절명의 순간, 어딘지 삐거덕거리는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영화의 포스터에 나온 여주인공의 최초의 반격이 벌어진 뒤, 어쩌면 이들의 싸움은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이라는데서 영화 결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집이라는 공간은 참 애매한 게 늘 그곳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벽과 문에 의해 격리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묘하게도 공포 분위를 조성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수행한다. 대낮에 광활한 초원에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언제나 안온함을 줄 것 같던 집이 별안간 피가 고이고 흉기를 휘둘러 적을 제압해야 하는 곳으로 변해 버렸을때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게 된다.






생각보다 범인의 실체는 생각보다 일찍 드러난다. 재미있는 건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상황을 마주쳐야 하기에 잊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죽은 자와 산 자가 누구인지 잘 세면서 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상당히 잔혹한 장면들이 다수 연출되지만 어른들에겐 더운 무더위를 식혀줄만한 장르 영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유아 넥스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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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애덤 윈가드
출연
샤니 빈슨, AJ 보웬, 조 스완버그, 에이미 세이메츠, 바바라 크램턴
정보
액션, 공포 | 미국 | 95 분 | 2014-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