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 [리뷰] 중요한 건 지금이야

효준선생 2014. 6. 15. 07:30






   한 줄 소감 : 누군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힘이 된다
 





사람들은 미래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반대로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재차 꺼내보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만약에 그때 이랬더라면” 하는 가정이 가능하다면 정말 한 번 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 반드시 좋았기에 그런 건 아니다. 안 좋았던 일을 미연에 방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들은 무척이나 많다. 실제 물리학을 총동원해서 만들 기구들을 활용해 자신이 원하는 때로 가본다는 상상력 충만한 영화들을 보면 즐거워하곤 했다. 그런데 시간 여행을 다루는 영화라는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을 보면 이 영화가 정말 시간 여행을 하기는 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 혹시 시간 여행을 빙자해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다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든다.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기억이 여태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 대리어스, 인턴으로 미디어 회사에 들어가 처음으로 맡은 일이 케네스라는 남자가 신문에 올린 광고의 진위를 파헤치는 것이었다. 동료 둘과 케네스가 산다는 동네로 잠입해 자신의 신분을 속인 채 케네스의 시간 여행이 어떤 건지 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 케네스라는 남자, 주변 사람들 말도 그렇고 어째 정상인으로 보이지 않는다. 대체 그는 왜 시간 여행을 하고 싶어하고 정말 그가 만들었다는 타임머신은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이 영화는 과거의 어떤 일로 인해 현재를 저당잡히고 사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코믹 판타지하게 풀어간다. 과학적 이론이 등장하며 정말 타임머신을 타고 그들이 원하는 때로 돌아가 모험을 하는 영화인가 궁금하지만 이내 그 궁금증은 풀리고 만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남자가 여자에게 조금씩 자신의 마음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이야기의 진위가 생각하지 못했던 곳에서 밝혀지며 이 영화의 속내가 공상과학영화 이상의 진한 감동을 담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케네스라는 남자에게 과거의 사랑은 또 한 명의 남자에게 투영된다. 대리어스의 상사인 제프, 바람둥이처럼 보이는 그에게 이번 여행의 목적인 취재가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과거에 사귄 여자친구와의 재회다. 그 두 사람의 연애는 비록 현재지만 하는 이야기는 과거에 멈춰져 있다. 즉, 예전과는 좀 다른 사랑과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만약 케네스의 사랑이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 왔다면 그는 과연 이런 엄청난 프로젝트에 매달린 생각이나 했을까 대리어스도 마찬가지다. 마치 자신의 잘못으로 엄마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지만 과거로 돌아가 엄마의 죽음을 막는다고 해서 다시 사는 삶이 행복할까





사람들은 자꾸 가정을 하며 만약에 다시...를 언급하지만 모든 건 상대적인 것 같다. 인생이 가치가 있는 건 단 한번이기에 그런 것이지 반복시킬 수 있는 삶이란 건 우리 상상력에서만 머물게 하는 게 옳은 게 아닐까 이렇게 이야기 하다보면 좀 허탈해진다. 하지만 혼자해도 될 과거로의 시간여행에 동행을 찾고 그렇게 만난 새로운 인연과의 여행은 이 영화가 지향하는 현재의 이야기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2014)

Safety Not Guaranted 
8
감독
콜린 트레보로우
출연
오브리 플라자, 마크 듀플래스, 제이크 존슨, 카란 소니, 바실 해리스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86 분 | 20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