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홈프론트 - [리뷰] 그냥 좀 조용히 살고파

효준선생 2014. 6. 14. 10:22






    한 줄 소감 : 주변에서 들들 볶는 인간 한 둘은 꼭 있게 마련
 





경찰이면서 제거해야할 범죄 조직에 들어가 역으로 암약해야 하는 신세를다룬 몇 편의 영화들이 있었다. 그들의 말로는 그다지 좋지 않거나 혹은 역으로 경찰이었음을 잊고 조직의 보스가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영화 홈프론트는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에서 아버지로 살아야 하는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미국 색이 진하게 배인 액션드라마다.





최근 들어 가족간의 사랑, 특히 아버지의 역할을 부각하는 영화들이 대거 등장했는데 이 영화에서는 일대일로 붙어서는 결코 질 것 같지 않은 무술 실력을 갖춘 아빠를 둔 아이의 눈이 묘하게 반응한다. 전직 경찰이자 한 여자 아이의 아빠, 과거 마약 갱단을 소탕하는데 혁혁한 전과를 거두지만 보스의 아들이 그 때문에 죽었다는 사실을 비롯해 이미 그의 신분이 노출된 탓에 죽은 아내의 고향으로 내려와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시골 마을에서 소일을 하며 근근히 생활하던 그와 그의 딸은 생각지도 못한 일에 휘말리며 자신을 노출 할 수 밖에 없는 곤경에 처한다. 여기엔 그 동네에서 약을 만들어 파는 한 남자다 개입하고, 없었을 수도 있는 복잡한 일로 자꾸 꼬이기 시작하며 두 남자의 미묘한 대결이 제법 쫀득한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빠가 해야 할 일이란 건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것도 있겠지만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파워도 이 영화에선 빼놓을 수 없는 장치다. 일대 다수의 대결은 물론 손이 포박된 상태에서도 상대를 거꾸러트릴 수 있는 실력 정도는 되어야 할텐데, 그런 장면들이 선보이며 아빠로 사는 게 결코 만만치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시끄러움을 피하려고 거의 숨어지내는 것과 다름없지만 세상은 그를 그만두지 못하는 걸 보면 차라이 정복 형사로 근무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아 보였다.





흥미로운 건 이 엄청난 무술 솜씨를 보여준 제이슨 스타덤과 마약 제조업자이자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게 나온 제임스 프랑코의 캐스팅이다. 그동안 출연한 영화를 비교하면 정반대의 역할로 등장했던 두 사람이 이 영화에 맞닥뜨리는 데 무술로는 승부가 안될테지만 제임스 프랑코의 느물거리는 양아치같은 역할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 그리고 마치 맥가이버처럼 솜씨를 부르는 남자의 혜안, 딸의 안위를 위해 거의 날아다닐 듯한 분투와 여기에 맞서 자신의 이득을 위해 몹쓸 짓까지 마다않는 또 한 사람의 대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정을 지켜려는 마음은 훼손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만큼 험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 건데 이 영화가 어느 정도까지 그런 상황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홈프론트 (2014)

Homefront 
8
감독
게리 플레더
출연
제이슨 스타뎀, 제임스 프랭코, 이자벨라 비도빅, 케이트 보스워스, 마커스 헤스터
정보
액션, 범죄, 스릴러 | 미국 | 100 분 |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