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캠퍼스 S 커플 - [리뷰] 어장관리하다 금방 사랑에 빠졌다

효준선생 2014. 5. 19. 07:30




 
    한 줄 소감 : 알바 뛰느라 사랑할 여유도 없다는 요즘 대학생이 떠오른다. 





지금은 입학과 동시에 취업 걱정부터 해야하는 상당히 암울한 시절로 대학생활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지만 한때는 대학은 입시로 찌들었던 청춘들의 해방구처럼 인식되는 때가 있었다.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성교제 역시 대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천혜와 같은 것이라고들 여겼다. 비일비재한 미팅과 소개팅도 이어졌고 만약 같은 과 안에서 커플이라도 생기면 CC(캠퍼스 커플)라 부르며 질투와 선망의 대상으로 바라보곤 했다.





늘 솔로였던 녀석에게 처음 여자친구가 생긴 날은 늘 걷던 학교 언덕도 꽃길처럼 보이고 마치 솜사탕 위를 걷는 것처럼 사뿐거렸다. 학교 엠티를 빙자해 둘 만의 여행을 다녀오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서로 자리를 맡아 주고 옆자리에 붙어 공부한다고 해서 도자기라고 부르기도 했다. 허나 남자가 군대를 가면 꼭 사단이 일어나고 간혹은 사랑싸움도 생기는 등 후유증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모두다 알고 있는 캠퍼스 커플의 경우 헤어지기라도 하는 날엔 다른 학생들의 이목이 두려워 아예 휴학을 하는 일도 있었다. 청춘은 유한하지만 사랑을 하는 순간엔 그런 생각은 끼어들 틈도 없다.





영화 캠퍼스 S 커플은 현실적인 시각으로 보면 과연 장래에 대한 걱정과 알바를 하지 않으면 다음 학기 등록금 대기도 버거운 지금의 대학생과는 좀 다른 여흥을 즐기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청춘들의 성담론이다. 예전엔 청춘들의 사랑 이야기를 비교적 훈계적이고 추상적으로 펼쳐냈는데 반해 이 영화는 직접적인 성행위와 노골적인 작업과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같은 대학생이라도 보고 있으면 홍조를 띨 것 같은 농도 짙은 장면들이 속출한다. 물론 그 장면들이 본격 에로물이라고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성숙하지 않는 풋사랑에 직접적인 남녀관계를 얹어 놓은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찬승은 갓 제대를 한 법학과 복학생이다. 엄청난 꽃미남은 아니지만 그래도 못난 외모는 아닌지라 여복은 없지 않다. 제대하면서도 여자를 만나고 복학하자마자 클럽에서 만난 여자와 원나잇을 즐기는 수준이다. 학교로 돌아와 보니 어린 후배는 오빠라며 따르고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여학생에게 마음을 뺏겨 혼란스럽기 그지없어 하는 캐릭터다. 문어발 연애전선에 능하고 요즘 말로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의 전형이지만 사람보는 눈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찬승이라는 주인공의 행실을 통해 진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구별해 낼 수 있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행실이 방정하지 못하다는 말만 듣고는 실망하는 기색을 보이거나 그저 하룻밤 상대로만 여긴 채 가볍게 행동하는 모습, 반대로 요조숙녀처럼 행동하지만 알고 보면 전형적인 여우과였다는 설정등은 마음 깊은 사랑에 서툰 요즘 청춘들의 사랑관을 잘 꼬집어 내고 있다.





사실 이 영화는 씨씨라는 원제목을 가지고 있다가 개봉이 미루어졌던 영화다. 몇 년 사이 이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의 면면도 다른 작품 활동을 하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요즘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보이는 문보령도 이 영화에 선을 보인다. 제목도 바뀌고 개봉관련해서도 우여곡절을 겪은바 있는데 과연 이 영화 속 청춘들의 사랑 방식이 요즘 젊은이들에게 얼마나 먹힐까 궁금하다.(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캠퍼스 S 커플 (2014)

6.3
감독
송창용
출연
최필립, 문보령, 서효명, 박란
정보
코미디 | 한국 | 108 분 | 201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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