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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의 선물 - [리뷰] 세상에 온 이유가 없는 이는 없다

효준선생 2014. 5. 5. 10:30






   한 줄 소감 : 어렵사리 태어난 만큼 사랑받고 자라길...
 





이른바 김기덕 사단의 영화가 또 한 편 나왔다. 영화 신의 선물인데, 이 영화에 대한 언급을 처음 들었던 건 영화 뫼비우스 시사회장에서였다. 김기덕 감독은 당시 이 영화에 출연했던 여배우 이은우를 언급하며 막 촬영을 마친 영화 신의 선물도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했다. 그리고는 일 년 정도가 지났는데 영화 신의 선물에 대해선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아니다. 여류감독인 문시현 감독의 작품이다. 몇몇 장면에선 김 감독의 풍취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는 선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의 주제는 생명 탄생에 대한 과정 그 자체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는 그 10달 동안 산모를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가장 존중받아야 할 모성이 마구 흔들릴 수도 있음을 영화적 장치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 셈이다. 결말에 이르기까지 연약하기 이를 데 없는 산모를 중심으로 상당 부분 위협적인 요소도 있고 아이의 소유 여부를 두고 오고 가는 비인성적인 조건들도 언급되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 말로는 보호자가 필요하다는 걸로 봐서는 산모는 아직 미성년자로 보인다. 그녀의 늦은 선택은 법적으로 차단당하고 그녀 앞에 인연처럼 등장한 한 여자의 제안은 불임인 자신을 대신해 아이를 낳아 달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의 기막힌 제안과 이어지는 산속에서의 동거. 그녀들의 운명 공동체는 순탄하게 그녀들이 원하는 윈윈이 될 수 있을까





굳이 산속에서 몸조리를 하고 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려는 의도는 분명하지 않다. 타인의 시선을 피하려는 것도 있고 그녀들을 노리는 사냥꾼의 위해도 보다 효과적으로 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한 모양이다. 이 와중에 한 명의 화가가 등장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의 모습이 의아하지만 따지고 보면 이 영화는 현실과 환상을 오락가락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아기의 탄생은 어린 산모의 생각처럼 시간만 지나면 쑥 하고 세상에 나오는 것이 아닌 만큼 여러 사람의 조력이 필요하다. 화가는 왜 여기에 머무냐는 여자의 질문에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집 앞의 텃밭에 배추를 심고 지켜보는 것도 결국은 생명의 탄생을 이미지 한 것이다. 화가가 그려내는 몇 장의 그림들도 유심히 바라보면 이 영화의 전개를 암시하는 장치인 셈이다. 다시 말해 화가라는 캐릭터는 현실에 존재한다기 보다 탄생을 위한 메시아적 성격이 강한 판타지로 작용한다. 극중에서도 한 차례 묘사된다.





남편의 외도, 그리고 외간 남자에 의한 성폭행, 이혼 위기로 인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서 아이는 이런 외부적 위태로움과 싸워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어른들은 오로지 자신들의 욕정과 돈과 타인에 대한 해코지로만 세상을 살려고 하는 마당에 아무것도 모르는 천사같은 아이의 탄생은 이 영화가 또 다른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기적(汽笛)과도 같아 보였다.





누군가에겐 새 생명을 얻었다는 환희로, 누군가에겐 전과는 조금 다른 인간 본성을 되찾을 기회를, 그리고 다른 누군가에겐 자신의 몸을 희생해 행복을 선사할 수 있다는, 마치 종교인 같은 믿음을 설파한다. 영화 제목 신의 선물은 물론 아기의 탄생을 비유하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아비규환으로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로도 읽혀진다.





영화 분노의 윤리학, 뫼비우스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이은우와  사랑해 진영아와 피끓는 청춘에서 인상적인 비주얼과 독특한 연기를 선보인 전수진을 볼 수 있는 건 상당한 기쁨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신의 선물 (2014)

Godsend 
6.4
감독
문시현
출연
이은우, 전수진, 이승준, 김영재, 권율
정보
| 한국 | 95 분 | 201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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