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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잔다라 더 피날레 - [리뷰] 거칠 것 없는 성(性)적 분출은 복수심의 발로

효준선생 2014. 5. 1. 07:30





 
   한 줄 소감 : 성인이 된 잔다라의 행위는 인간 심성의 민낯을 드러낸다.





전편에 이어지는 영화 잔다라 더 피날레는 주인공인 잔과 그의 절친이 시골에 정착하며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아버지의 정을 느끼지 못한 채 살아온 잔에게 외할머니 댁에서의 안온한 일상이라는 건 그가 결코 경험하지 못했던 행복과도 같은 것인데 어느날 찾아온 이모의 등장으로 그는 자신이 떠나온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잔다라 더 비기닝 리뷰 ->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6154760





이번 영화에서 왜 잔의 아버지가 그토록 잔을 증오하고 저주하게 되었는지 이른바 출생의 비밀이 흑백 사진처럼 오버랩되어 할머니의 증언을 통해 언급된다. 그리고 할머니 역시 잔의 아버지에게 억하심정을 갖고 있었던 과거의 사연과 더불어 잔이 이 모든 사단을 바로 잡아 주길 바라고 있다. 복수를 꿈꾸는 이들의 시도는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다름 아닌 세월이다.





사람이 늙으면 죽게 마련이라며 뇌출혈로 쓰러진 잔의 아버지, 그를 대신해 그 넓은 대저택과 사업체를 운영할 사람을 찾았고, 한편 그의 집안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비극적 탄생으로 인해 잔에게는 행운아닌 행운이 주어진 것이다. 이 영화는 유독 관계의 설정이 복잡하다. 직접적인 근친이 아닌 이상, 한다리만 건너면 성적 관계가 만들어지고 그럼으로 인해 촌수를 따질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복남매가 등장하고, 데리고 온 자식이 그 또한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고, 잔처럼 아예 시대의 아픔이 된 아이콘도 있다. 이런 콩가루 집안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이복동생이 아내가 되기도 하고 장모가 애인이 될 수 있다.





아내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생긴 한 남자의 증오심, 거기서 시작된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갈등과 분노 그리고 복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근원적인 욕망들이 하나의 도가니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분위기를 일소했던건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의 짙은 그림자였다. 1930년대 중반 태국을 강타한 일제의 공습과 그 때문에 발생한 연이은 죽음으로 이 저택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해야 할 무엇을 위해 많은 것들을 내려놓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잔다라 더 비기닝에서 시작해 잔다라 더 파이널로 끝을 낸다. 두 편의 제작시기는 거의 빈 공간이 없어 보이고 노인이 되어버린 잔과 그의 친구 켄이 회상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간다. 결론부에 이르면 한때는 세상 부러울 게 없을 정도로 부자로 살았지만 어린 시절 불우했던 자신의 운명과 죽을 때가 되서 보니 자기 제삿밥 한 그릇 챙겨줄 후손하나 없다는 사실이 쓸쓸하게 보였다.





인생의 허무함은 부자와 빈자를 가리지 않으며 잔의 아버지처럼 제어할 수 없는 분노를 안고 사는 경우와, 누군가를 위해 평생을 희생하고 인생 말미에는 불교에 기의하며 그 누군가의 복을 빌며 사는 경우, 그리고 아무 것도 손에 쥐지 못한 채 대갓집 둘째 마누라로 살며 만족했던 경우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산다는 게 욕심만으로 되는 건 아니라는 걸 절절하게 보여준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잔다라 더 피날레 (2014)

Jan Dara: The Fin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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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M.L. 뿐드헤바놉 데와쿤
출연
마리오 마우러, 봉코이 콩말라이, 니시노 쇼, 야야잉 라타 폰감, 챠이야폴 줄리언 포우파르트
정보
성인, 드라마 | 태국 | 111 분 | 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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