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원챈스 - [리뷰]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온다

효준선생 2014. 3. 15. 07:11






    한 줄 소감 : 신은 인간에게 한 가지의 재주와 두 번의 기회를 준다고 한다. 
 





요새는 한국에도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많아져서 각종 대회 우승자가 누군지도 확실하게 기억에 남지 않지만 2007년 브리튼 갓 탤런트라는 영국의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한 폴 포츠의 경우, 해외에도 많은 팬이 생겼을 정도로 화제였다. 물론 그의 노래 솜씨도 출중했지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건 그가 정규 음악교육을 받은 것도 아닌 휴대폰 판매원으로 일하던 중 대회에 참가해서 우승까지 했다는 입지전적 스토리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오랜 세월이 흘렀다. 지금의 그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직도 휴대폰을 팔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 원챈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려 그가 가진 천부적인 소질로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 할 대회의 우승자가 된 폴 포츠라는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드라마다. 하지만 전체적을 내용을 살펴보면 그가 우승을 하게 된 이면엔 그저 운이 좋아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생각할 수만은 없음을 알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고 준비도 철저히 한 결과물이라는 것을 들여다 보게 된다.





성공은 잘 준비한 사람의 몫이라고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기만 할까 따져보면 폴 포츠는 운이 잘 따라준 인물이다. 특히 인복은 있는 셈이다. 비록 어린 시절 왕따를 당한 적이 있고 자신을 골려준 아이들을 피하려다 치아가 하나 빠질 정도였지만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가족, 특히 그의 첫사랑이자 끝사랑인 아내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육덕진 몸매에 잘 생긴 외모도 아니지만 그의 노래에 대한 사랑은 열정 그 자체였다. 오죽하면 사랑하는 여자를 남겨두고 훌쩍 성악을 배우겠다며 이탈리아까지 가겠는가. 비록 그의 어린 시절 우상이던 파바로티 앞에서 망신을 당하고 주눅이 든 일도 있지만 그의 잠재력을 알아봐 준 사람도 적지 않았다. 아이다 공연 무대에도 오른 걸 보면 그는 순도 100% 아마추어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가 대회에 참여하기 직전 몇 년간 그의 수난 시절은 그야말로 아픈 코미디였다. 수술을 받아야 했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 우울해했고 나중엔 교통사고까지 당한다. 그래도 그에게 기회가 되어 준 건 주변의 격려때문이었다. 그가 우여곡절 끝에 무대위에 올라 그토록 부르고 싶었던 오페라 투란도트의 네순 도르마를 열창하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가 잘 부른 이유도 있지만 열심히 살다 보니 찾아온 행운이라는게 결코 허황된 거짓이 아님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 곡은 그의 우상인 파바로티의 대표곡처럼 여겨진 노래였다. 그의 감정은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 분명했다. 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가 아내와 찾은 곳 중에 유독 이탈리아를 보여준 이유도 그 때문이 아니었나 싶나. 내세울 것이라고는 노래를 좋아하는 것말고는 딱히 없는 평범한 한 남자의 석세스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의 벼락같은 등장은 이후 수많은 아마추어 가수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고 지금도 그를 롤모델로 도전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며 연습에 매진하는 젊은이들이 있을 것이다.





한때의 바람정도로만 여겨졌을 화제의 인물을 이렇게 다시 영화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희망과 도전이라는 의미를 되새겨져 준 이 영화가 고맙다. 왜냐하면 아주 오랫동안 꿈을 꾸지 않은 채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원챈스 (2014)

One Chance 
9.4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
출연
제임스 코덴, 알렉산드라 로치, 줄리 월터스, 콤 미니, 맥켄지 크룩
정보
드라마, 코미디 | 영국 | 106 분 | 2014-03-13